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신사업 영업익 1000억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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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SK텔레콤 |
통신회사가 비 통신 분야에서 의외로 호실적을 올려 눈길을 모았다.
5일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4조7308억원, 영업이익이 36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19.7%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3957억원으로 44.2% 증가했다. 준수한 실적이다.
기존 무선사업 이외의 신사업 영역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의 매출은 1조52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0.3% 상승해 역대 최초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도 놀란 표정이다. 비 통신 분야에서 상당한 선전을 보였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미디어 사업은 IPTV 사업 성장 및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전년보다 20.3% 증가한 9668억 원의 매출을 냈다.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편으로 IPTV 가입자가 전 분기보다 12만9000명 늘어 9월 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850만명을 기록했다. 대단한 규모로 키워냈다.
통신 외, 전분야 골고른 성장이 기쁜 경영진
보안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5.5% 증가한 3533억원을,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루어진 커머스 사업은 비대면 소비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매출이 전년보다 18.7% 성장한 2066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매출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2조 9406억원이었다. SK텔레콤은 9월말 기준 426만명 5G 가입자를 확보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1 센터장은 이날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연말 또는 내년 초에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5G 아이폰 출시로 5G가 활성화하면서 연말에는 5G 가입자가 500만∼600만명으로, 내년 말이면 9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무선 사업 정체를 딛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탈통신' 행보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앱 마켓 '원스토어'는 지난 달 IPO(기업공개) 주관사를 선정한 데 이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IPO 준비에 속도를 낸다.
SK텔레콤은 이후 ADT캡스, 웨이브, 11번가,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해 중장기적으로는 연내 설립되는 모빌리티 전문 기업도 IPO를 준비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전문기업에 쏠리는 관심 크다
'T맵'을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전문 기업은 주차·광고 등 플랫폼 사업,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에 집중하고, 우버 등 전략적 파트너와 택시 호출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이종호 모빌리티사업단장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T맵은 지난달 월 사용자 132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국내 최다 사용자를 지닌 T맵의 방대한 가입자 및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내년 7월 일산, 서울 가산동에 대규모 IDC(데이터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플랫폼 전문가들은 비 통신 분야 가운데 T맵 기반을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사업 전개가 상당한 고도 성장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빅 플랫폼 기업의 변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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