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조선 3사 현대중공업(좌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
10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2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8척을 수주하며 전체 발주량의 67%를 확보했다. 우리나라의 뒤를 이어 필리핀 6만CGT(4척, 19%), 일본 3만CGT(1척, 10%) 순이었다. 중국은 680TEU급 컨테이너선(8천CGT) 1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이다.
중국은 1월엔 51만CGT(22척)로 1위였는데 실적이 급격히 추락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조선소를 정상가동하지 못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인원과 기자재의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1위 자리를 내놓은 것이다.
그 사이에 한국은 지난달 2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삼성중공업이 2월 28일 수주한 셔틀탱커 3척은 이번 실적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우리나라가 압도적인 1위였다.
한편 2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30만CGT(18척)으로 지난달(75만CGT· 33척)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1∼2월을 합해서 보면 117만CGT로 작년 동기( 489만CGT)에 비해 76% 감소했다. 지난해(-37%) 보다 더 부진했다. 선종별로 S-Max급 유조선과 A-Max급 유조선은 발주가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33%(9만CGT→12만CGT), 70%(9만CGT→12만CGT) 증가했다.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 및 벌크선 발주량은 감소했다. 대형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14만㎥ 이상)은 올해 아직 발주가 없다.
업계에선 앞으로 카타르, 모잠비크 등에서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NG운반선에 강점이 있는 한국의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2월 말 세계 수주잔량은 7407만CGT로 전월 말 대비 160만CGT(2%↓) 감소했다.
국가별로 한국(-68만CGT,3%↓), 일본(-47만CGT, 4%↓), 중국(-23만CGT, 1%↓) 모두 줄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일본(-559만CGT·34%↓), 중국(-435만CGT·14%↓)의 감소 폭이 크다. 한국도 80만CGT(4%↓) 줄었지만 감소 정도는 약한 편이다. 그럼에도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2616만CGT(35%)로 여전히 1위이고 한국이 2128만CGT(29%), 일본이 1091만CGT(15%) 순이다.
![]() |
▲ 삼성중공업이 올해 인도한 액화천연가스(LNG)연료추진 원유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
클락슨리서치는 "중국 조선소가 인력과 기자재 부족으로 올해 초 인도할 물량 납기를 못 맞출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2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29포인트로 전월 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선종별로 LNG선(17만4천㎥) 1억8600만달러, 대형컨테이너선(2만∼2만2000TEU) 1억4600만달러, 초대형유조선(VLCC) 9200만달러 등으로 선가 변동이 없다.
조선업이 바닥을 치고 이번에 정상권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