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링크 도입은 오랫동안 언론계와 학계, 정치권 등에서 요구해온 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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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 |
카카오 다음이 석 달 전 모바일 언론사 뉴스 편집 탭에 한해 한 달 단위로 아웃링크와 인링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네이버도 내년 4월부터 6개월 단위로 언론사에 선택권을 주기로 한 것이다. 특히 네이버는 모바일뿐 아니라 PC 버전으로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아웃링크 도입은 오랫동안 언론계와 학계, 정치권 등에서 요구해온 사안이다.
매체의 환경 변화에 따라 신문과 방송들이 포털에 기사를 게재하는 것에 의존하게 됐지만, 포털이 사실상 뉴스 편집권을 행사하고 뉴스 유통을 독과점해 기존 언론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도 그에 걸맞은 책임은 사실상 지지 않는 데 대한 비판이 많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포털인 구글 등과 비교해봐도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의 뉴스 서비스는 가두리 양식장 형태의 기형적 측면이 엄존했다.
이에 따라 언론계와 정치권 등은 포털이 '유사 언론사'로서 역할을 포기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뉴스 아웃링크' 등을 통해 순수한 검색 포털로 기능하라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특히 지난 2018년 포털이 여론 조작의 장으로 활용된 '드루킹 사건'을 계기로 이런 요구가 더 커졌다.
이에 윤석열 정부도 인수위 시절부터 포털 뉴스의 아웃링크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내놓으며 이런 논의에 힘을 싣자, 양대 포털도 결국 뉴스 장사를 포기하고 손을 든 것으로 가시적 조치를 들고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가 '완전한 아웃링크'는 아니지만, 선택권 부여를 통해 아웃링크 도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언론계에서는 포털에 종속된 온라인 언론 환경이 개선될지 촉각을 기울이고 나섰다.
우선 포털은 뉴스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이는 대신 미래 전망이 밝은 분야로 눈을 돌려 사업 구조를 건전화하고, 각 언론사는 아웃링크로 확보한 독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타깃 마케팅과 구독자 확보 등을 실현해 자립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다만 언론사 규모와 영향력별로 아웃링크 도입에 대한 입장이 달라질 것으로 보여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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