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5%대 기록…7개월 만에 상승세 둔화

경제일반 / 정민수 기자 / 2022-09-02 11:58:17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는 여전히 '고공행진'
▲ 사진=서울의 한 대형마트 [제공/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상승세가 둔화했다.

그러나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5.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진 건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 1월 물가는 3.6% 올라 직전 달인 작년 12월(3.7%)보다 상승률이 소폭 둔화한 바 있다.

물가 상승률은 1월 3.6%에서 2월 3.7%로 올라선 뒤 3월에 4.1%, 4월에 4.8%, 5월에 5.4%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6월과 7월엔 각각 6.0%, 6.3%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월 대비 6개월 연속 커졌던 물가 오름폭은 지난달 둔화해 3개월 만에 5%대로 내려왔다.

8월까지의 전년 누계비 물가 상승률은 5.0%로, 올해 처음 5%대에 도달했다.
 


다만 8월 물가가 전월비로는 0.1% 내렸기에 전월비 하락이 이어지면 물가 상승률이 연간으로는 5%대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농산물은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7.0% 올라 전월(7.1%)보다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지만, 이 중 농산물은 상승 폭이 10.4%로 전월(8.5%)보다 커졌다.

농산물 상승률은 지난해 6월(11.9%)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배추(78.0%), 오이(69.2%) 파(48.9%) 등 채소류가 27.9% 올라 전월(25.9%)보다 상승 폭을 키우고 2020년 9월(31.8%)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축산물(3.7%)과 수산물(3.2%) 상승 폭은 전월보다 낮아졌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것이냐'는 질문에 "유가나 국제 곡물가 같은 대외변수들의 흐름이 완전히 역전되지 않는다면 정점의 가능성도 실질적으로 있다"면서도 "다만 대외적 불안 요인들이 다시 악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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