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결제는 17% 급증, 실물카드는 6% 감소
단말기 접촉 없는 모바일 기기 결제도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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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면 결제가 늘고 실물카드는 줄었다. |
금융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결제가 작년보다 17% 급증했다. 반면 손으로 주고받는 일이 많은 실물 카드 결제 규모는 6% 가까이 줄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지급결제 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평균 비대면 결제 규모는 8천33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이 비대면 결제 통계에는 온라인 쇼핑몰 결제 같은 비대면 거래뿐만 아니라 거래 현장에서 단말기 접촉 없이 모바일 기기 등으로 한 결제까지 들어간다.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금액(일평균 70조9000억원)은 비대면 결제 선호, 주식 투자 자금 유입 등으로 작년보다 17.9%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면 결제(일평균 1조4천90억원)는 3.7% 감소했다. 대면 결제 중에서도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 결제는 18% 늘었으나 플라스틱 카드 결제는 5.6% 줄었다.
모바일기기 결제(일평균 1조원) 가운데 간편결제 비중은 1월 32.4%에서 9월 39.0%로 점차 커졌다. 간편결제 중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의 비중은 9월 현재 61.5%로, 1월(52.6%)보다 확대됐다.
카드 소비는 활동 감소로 줄고 비대면 결제로 더 줄어
카드사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미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각사 공히 카드 사용 감소에 대한 회의와 대책마련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내역을 보면 전체 카드 이용 규모(일평균 2조5천억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활동이 위축되면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느는 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 증가 폭(+6.3%)의 5분의 1 수준이다. 신용카드(+0.2%)와 체크카드(+2.4%)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선불카드(+770.6%)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담아 쓴 영향으로 대폭 늘었다.
개인의 신용카드 사용 규모를 보면 1∼9월 전자상거래(+24.1%), 자동차(+21.9%), 보험(+14.6%) 등의 업종에서는 늘었지만, 여행(-66.0%), 교육(-16.9%), 오락·문화(-12.7%) 등에서는 확연히 줄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5.8%)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이용 규모가 작년보다 줄었다. 단 수도권에 소재한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를 제외할 경우 수도권에서의 개인 신용카드 이용 규모 증가 폭도 0.1%에 그쳤다.
어음·수표 결제금액은 일평균 17조8000억원으로, 작년보다 4.4% 늘었다. 지난해 13.7%나 줄었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나아지더라도 이런 풍조는 크게 변화할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미 비대면 결제 문화에 익숙해져 있고 소액 결제 패턴의 변화로 인해 실물 카드 사용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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