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도 신규 판로로 집중공략 들어가
할랄 선제 공략 등이 판매 성장 원인으로 지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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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농심라면 |
특히 중국 수출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동남아시아 국가도 주요 수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라면 수출은 중량 기준 2015년 5만5378t, 2016년 7만9585t, 2017년 11만115t, 2018년 11만5976t, 2019년 13만7284t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특히 2015년에서 2019년까지 4년 만에 라면 수출이 2.74배로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이때 수출금액도 2015년 2억1879만9000달러, 2016년 2억9036만6000달러, 2017년 3억8099만1000달러, 2018년 4억1309만4000달러, 2019년 4억6천699만6000달러로 집계됐다. 4년 만에 2배가 넘었다.
동남아 등 신규 시장 판로에 올라…현지인 입맛 맞추기가 관건
작년 국가별 수출 통계를 살펴보면 중국 수출이 4만1537t으로 1위를 차지한 상황이다. 이어 미국 시장에 1만4908t, 일본 9638t, 호주 6147t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남아 시장에서도 수출이 지속돼 인도네시아(5988t)가 5위로 올랐고, 대만(5962t), 베트남(5669t), 태국(5170t), 필리핀(4251t), 말레이시아(4222t)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도 큰 차이 없이 각각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주요 라면 생산업체들도 해외사업 실적 개선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라면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농심의 해외사업 매출은 2016년 6억3500만 달러, 2017년 6억4500만 달러, 2018년 7억4000만 달러, 2019년 8억 달러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5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상반기에만 작년 실적의 65%를 달성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때 농심은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므로 농심의 해외사업 매출은 국내에서 수출한 물량과 해외 현지법인에서 직접 생산한 물량을 합쳐 둔 것이다.
농심의 수출 품목은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육개장 사발면, 김치 사발면 등이다.
삼양식품도 해외사업 분야에서 순조로운 모습을 보인다. 삼양라면의 면 사업부 수출 현황은 2015년 294억원, 2016년 916억원, 2017년 2036억원, 2018년 1985억원 2019년 2657억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양식품은 해외 현지법인이 없어 대부분 국내에서 수출한 물량이다. 2018년에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매출이 4년 만에 9배로 늘었다.
올해에는 상반기 해외사업 매출이 1797억원으로, 작년 한 해 매출의 67% 이상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해당 회사의 대표상품인 불닭 브랜드의 해외사업 매출이 강세다. 2015년 98억원, 2016년 661억원, 2017년 1796억원, 2018년 1730억원, 2019년 2400억원으로 폭발적인 증가를 보인 것이다.
이때 중국이 전체 수출의 50%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고, 이어 동남아시아 수출의 비중이 약 40%에 달한다고 삼양식품은 밝혔다.
특히 삼양식품은 수출 초기부터 할랄인증을 받아 무슬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게 수출 확대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오뚜기 역시 지난해 550억원 상당의 라면을 수출했다. 이는 2018년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인데 올해도 상반기에만 지난해의 72.7%에 달하는 400억원 상당을 수출했다.
라면 제조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라면의 매운맛이 해외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늘면서 라면에 대한 수요도 늘어 앞으로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국내 식품업계 전문가들도 최근 한국 음식을 대표하는 라면 등의 위상이 해외 시장에서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까지 주목받지 못하던 구미권과 동남아 등에서도 영화와 드라마 등과 같은 K-컬쳐가 확산하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음식 등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식품업계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집에서 요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라면 등의 판로 개척이 순조로운 상황에 있다고 내다보면서 ‘공급’과 ‘유통’ 등 전통적인 고려사항만 신경 쓸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매출 신장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제언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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