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공개 매수 통해 인수 마무리 최선”… 하이브와 공동 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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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엠 인수전에서 카카오가 최종 승자가 됐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하이브가 인수절차를 중단하는 대신 양사가 공동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
1조원대의 쩐의 전쟁으로 비화한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카카오가 최종 승자가 됐다. 특히 카카오와 하이브가 지분 확대를 위한 출혈 경쟁에 본격 나서기 직전에 합의를 통해 사태가 일단락 됨에 따라 카카오는 ‘승자의 저주’를 피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 인수전을 벌여온 하이브는 12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 절차를 3월 12일부로 중단한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하이브는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인수전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도 12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양사는 공개 매수를 통한 인수 총력전을 선포하는등 인수전이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아 주가가 폭등하자 지난 10일부터 합의를 모색했으며, 이틀만인 12일 하이브가 인수 포기를 함으써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게됐다.
카카오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국민들과 금융 당국의 우려를 고려해 하이브와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원만하게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양사는 치열한 인수전을 치루지 않고 상호협력에 합의함으로써 카카오는 승자의 저주는 피할수 있게 됐으며, 하이브는 2대 주주로서 에스엠과 관련된 사업을 계속하게 됐다.
무엇보다도 이번 합의에 하이브가 보유한 에스엠 지분 15.78%에 대한 매각 등과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아 하이브가 2대 주주로서 카카오와 공동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양사는 입장문에서 향후 에스엠 운영에 있어 상호 협력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 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양사는 경영권은 카카오, 하이브는 플랫폼 비즈니스와 관련된 협력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이브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하이브는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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