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악 실적에도 주가 빨간불… 하이닉스도 동반 상승 ‘매직’

IT/휴대폰/게임 / 정민수 기자 / 2023-04-07 18:01:40
영익 6000억 발표에도 4.33% 상승 마감 … 반도체 감산 결정에 호응

재고 해소 ‧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에 하이닉스 주가 폭등…6.32%↑

 

▲ 삼성전자의 어닝쇼크가 마술을 부렸다. 영업이익 6000억원이라는 사상 최악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는 동반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예견된 어닝 쇼크로 받아 들였다. 오히려 삼성전자가 그동안 고수했던 반도체 감산 불가전략을 포기한 것에 호응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결정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재고 압박에서 벗어나는 실마리가 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하이닉스의 주가도 올리는 매직을 발휘했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09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그동안 증권 시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1조원대로 추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실적 빌표는 심리적인 마지노선을 넘어선 어닝 쇼크였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개장과 함께 전일 대비 2.4% 오른 63800원에 시가를 형성했다. 이후 줄곧 상승세를 탄 주가는 1030분경 4.65% 상승한 65200원의 고가를 찍었다.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다가 4.33% 오른 6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늘 종가는 3개월 이래 최고가이다.

 

시장은 삼성전자의 영업 이익 6000억원을 이미 예견된 충격으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다. 대신에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에 반응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수치 발표와 별도로 내놓은 설명자료를 통해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와 엔지니어링 런(시험 생산) 비중 확대 외에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감산 돌입을 공식화했다.

 

업계와 시장은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감산 규모와 시기 등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DDR4를 중심으로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 1위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가 그동안의 방침과 달리 감산에 동참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괴롭히고 있는 재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실마리가 생겼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향후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가 누그러지고 업황 전체의 반등이 당겨질 것이란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은 곧바로 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하이닉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6.32% 급등한 89100원에 마감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