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전 G20을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었다. [출처=청와대]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관계가 북한의 핵위협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필요성을 은연중 설명했으나 시 주석은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46분간 진행됐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한·중 정상회담은 이번이 8번째로 지난 3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4차 핵안보정상회의 계기 회담 이후 6개월 만이다.
시진핑 주석은 모두발언을 통해 "중-한 관계가 올바른 궤도에서 안정되고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돼야 한다"면서 이어지는 비공개 본회담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반대 입장을 강조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통령은 이날 서호 국빈관에서 시진핑주석과 가진 한·중 정상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로 한반도와 이 지역의 평화를 심각하게 훼손하면서 한·중관계 발전에도 도전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번 도전을 오히려 양국 관계를 더욱 탄탄하게 도약시키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국제정세가 아주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이고 세계경제 회복세가 전체적으로 약하며,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불안정 요소가 증가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중-한은 가까운 이웃으로, 건강한 공동 이익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정치적인 협력 기초를 소중히 여긴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지금 국제정세가 아주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이고 세계 경제 회복세가 전체적으로 약하며,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불안정 요소가 증가되고 있다”며 사드 배치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뒤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공동 이익을 가진 만큼 우리가 지금 가진 정치적인 협력 기초를 소중히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어려움과 도전을 극복하고 중한(한중)관계가 올바른 궤도에서 안정되고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하며 지역·세계의 평화 발전을 위하여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한국의 역할도 주문했다.
또 시 주석은 회담이 여린 항저우와 한국의 인연에 대해 “1930년대 일본의 침략을 막기 위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3년 정도 활동했다”며 “당시 한국의 유명한 지도자인 김구 선생님께서 저장성에서 투쟁을 하셨고, 중국 국민이 김 선생님을 위해 보호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임시정부가 이곳 항저우에서 활동한 것을 말씀해 주셨는데, 중국이 우리의 독립 투쟁을 잘 도와준 데 대해서 감사를 드리고 또 그런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정상회담에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내실화라는 목표를 세우고 그동안 양국이 높은 수준의 발전을 이뤄온 것이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견인하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하지만, 금년 들어서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로 한반도와 이 지역의 평화를 심각하게 훼손하면서 한-중관계 발전에도 도전 요인이 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그러나 우리 정부는 한-중관계를 중시하면서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 두 나라가 진지한 소통을 통해서 이번 도전을 오히려 양국 관계를 더욱 탄탄하게 도약시키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은 미국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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