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외식비 지출계획 4년래 최저…경기부진에 소비 위축

경제 / 김영훈 / 2017-01-28 17: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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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김영훈 기자] 경기 위축과 가계 빚에 눌린 소비자들의 허리띠 졸라매기로 의류 구입이나 외식, 오락·문화 등 소비가 대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소비지출전망 CSI(소비자심리지수) 항목 중 의류비는 96으로 조사돼 작년 12월 97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조사는 한은이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2천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소비지출전망은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소비전망을 보여준다.


1월 의류비 지출전망지수는 2013년 2월(9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외식비 지출전망지수도 87로 지난해 12월(88)보다 1포인트 하락, 2013년 4월(86)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한은이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며 소비지출전망은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소비전망을 보여준다.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기준인 100보다 크면 지출을 늘릴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줄일 것이라고 답한 가구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려는 것은 의류와 외식 외에도 많다. 소비지출전망의 9개 부문 중 지수가 가장 낮은 것은 고양·오락·문화비였다. 교양·오락·문화비 지출전망지수는 86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81) 이후 7년 9개월간 이보다 낮았던 경우는 없었다. 주거비 지출전망지수는 104로 지난해 12월과 같았다.


여행비는 90으로 지난해 12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줄곧 유지해온 80∼90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소비지출을 줄이면서 국내 경제의 중심축인 민간부문의 소비가 급격히 얼어붙고 이는 다시 생산과 투자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은의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으로 전월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다.


이런 소비심리 위축을 반영해 올해 백화점 업계의 설 선물 매출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작년보다 감소했다.


한편, 한은이 지난 25일 발표한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서 작년 4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쳐 전 분기 0.5%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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