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펜스와 미스터리 완벽 조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빌 S. 밸린저의 대표작 [이와 손톱]을 영화화한 작품
[데일리매거진=김태희 기자]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서스펜스 소설의 마술사’로 불릴 정도로 장르 독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은 빌 S. 밸린저의 대표작 [이와 손톱]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빌 S. 밸린저는 미국 추리작가협회(MWA)에서 주관하는 에드거상(Edgar Award) 최우수 장편 부문 수상(1958, ≪기나긴 순간≫) 이력으로 이름을 높인 바 있다.
환상∙추리문학의 대표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을 딴 에드거상은 빌 S. 밸린저 외에도 스티븐 킹, 히가시노 게이고, 길리언 플린 등 스릴러 분야의 대표 작가들을 배출해낸 공신력 있는 문학상이기도 하다. 이러한 빌 S. 밸린저의 [이와 손톱]은 많은 독자들과 비평가들에게 20세기 최고의 서스펜스라는 평가를 받았던 바 있어, 이를 영화화해 스크린에 다시 태어나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는 일찍부터 많은 기대가 쏟아졌다.
특히 극 중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 역을 맡은 김주혁 또한 이러한 원작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에 큰 이유가 되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김주혁은 “탄탄한 구성의 원작을 토대로 그려진 시나리오에서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 뿐만 아니라 서스펜스 스릴러라는 장르 또한 끌렸다”라고 설명해 원작과 작품에 대한 그의 신뢰를 엿보게 했다. 이처럼 원작이 가진 견고한 스토리텔링 위에 배우들의 섬세하고도 폭발적인 연기를 더한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오는 5월, 입체적인 서스펜스 스릴러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사진, 영상=씨네그루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으로 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 등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조우했다. 먼저 <고지전>, <반창꼬>, <상의원> 등 장르를 넘나들며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온 고수가 이번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는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 역으로 분한다.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이내 속을 알 수 없는 얼굴로 스크린을 채우는 그는 지금까지 보여온 역할과는 또 다른 면모를 선보인다. 그는 특히 “긴장감을 끝까지 끌고 나가야 하는 캐릭터였기에 그 감정을 유지하는 데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해 맡은 역할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최승만’과 대립하는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은 배우 김주혁이, 이웃사람>(2012)의 김휘 감독과 <기담>(2007)의 정식 감독이 함께 연출을 맡았다.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절묘한 미스터리와 독특한 내러티브로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서스펜스 스릴러의 등장을 알린다.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로 가장 먼저 ‘시나리오’를 꼽은 고수는 “기존에 봐왔던 한국영화 시나리오와는 많이 달라 더욱 도전해보고 싶었다” 라고 덧붙여 궁금증을 더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서스펜스 스릴러라는 장르물이 무엇이 있었나 생각해보면 아직까지 선뜻 떠오르는 작품이 없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으로 많은 관객분들이 그 동안 접해보지 못한 서스펜스와 스릴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장르가 가진 힘을 전면에 내세운다. 의문의 살인사건에 숨겨진 속임수로 관객들이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단서들을 의심하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 사체 없는 살인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두고 얽히고설킨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과 모든 것이 완벽한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촉즉발의 사건들이 계속되는 긴장감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이러한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스릴러 장르를 표방한 기존의 한국영화들에서 나아가 서스펜스와 미스터리가 완벽하게 조화된 전혀 다른 스릴러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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