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 "중국 수감 언론인 52명…세계 최다"

정치 / 김태일 / 2017-12-20 10:27:55
"정치적 생활 방식을 반대한다: 나는 적이 없다. 나는 사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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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6년 6월29일 외국계 중국판에 보도된 류샤오보가 기고한 "정치적 생활 방식을 반대한다: 나는 적이 없다. 나는 사랑이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류샤오보(左)와 그의 부인(右) [출처/cn.rfi]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최근 한국 기자에 대한 집단폭행 파문이 일었던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언론인 구금이 많은 나라로 꼽혔다.


20일 '독일의 소리' 중문판에 따르면 국제 언론인 인권보호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이 올 한 해 누계 52명의 언론인을 구금, 또는 수감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RSF는 현재 전세계에 326명의 언론인이 정부 비판 보도 등 문제로 수감돼 있는데 절반이 중국, 터키, 시리아, 이란, 베트남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이중에서도 중국이 수감된 언론인이 가장 많은 나라였다.


보고서는 지난 7월 간암으로 사망한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를 예로 들어 중국이 더이상 반체제 인사들을 사형에 처하지는 않고 있으나 이들의 구금 기간을 연장해 수감중 건강악화로 사망에 이르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샤오보는 옥중에서 남긴 '나의 마지막 진술'에서 "우리의 오랜 자유로운 생활 속에서 우리의 사랑은 겉으로만 환경에 의해 강요되는 쓰라림을 안겨 주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며 그의 부인에게 남겼던 글이 온라인에서 회자 되기도 했다.


류샤오보는 "나는 유형의 감옥에서 복역하고 있으며, 당신의 사랑은 벽에 갇혀 있으며, 당신의 사랑은 담 너머 벽을 뚫고, 나의 머리카락 하나하나를 따뜻하게 해 주며, 나의 모든 세포들은 항상 평온하고 떳떳하며, 감옥의 매 순간을 지니고 있어서 감옥의 분당과 공명 정대함을 갖추게 된다. 나는 당신의 사랑에 대한 죄책감과 사과로 무거운 발걸음을 뗄 수 없었다. 나는 황야의 들판에서 광풍과 폭우의 후려침으로, 추위를 참을 수 없어, 감히 추위를 참을 수 없었다."며 옥중에서 부인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전하고 중국의 열악한 교도소 환경을 애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이어 중국 정부당국이 이런 신종 수법으로 비판적 인사들의 입을 영원히 닫게 만들고 있다면서 중국의 언론 자유 상황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RSF가 지난 4월 발표한 2017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중국은 180개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지난해와 같은 176위로 꼴찌를 기록한 북한과 함께 언론자유도가 가장 낮은 5개국중 하나였다.


RSF는 이와 함께 올 한해 전세계에서 최소 65명의 기자, 시민기자, 언론인이 살해됐으며 중동 분쟁지역을 중심으로 언론인 54명이 인질로 붙잡힌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RSF 독일지부의 카티야 글로거 이사는 "언론인 살해의 주된 동기는 정치부패나 조직범죄 등 금기된 화제를 보도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 국가에서 언론인에 보복을 가한 실행자나 막후 조종자 모두 별다른 처벌없이 무사하다는 점이 언론인 폭력을 부추기는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류샤오보의 '나의 마지막 진술' 중 기사 인용 내용 원문


我的最后陈述


这么多年来,在我的无自由的生活中,我们的爱饱含着外在环境所强加的苦涩,但回味起来依然无穷。我在有形的监狱中服刑,你在无形的心狱中等待,你的爱,就是超越高墙、穿透铁窗的阳光,扶摸我的每寸皮肤,温暖我的每个细胞,让我始终保有内心的平和、坦荡与明亮,让狱中的每分钟都充满意义。而我对你的爱,充满了负疚和歉意,有时沉重得让我脚步蹒跚。


我是荒野中的顽石,任由狂风暴雨的抽打,冷得让人不敢触碰。[편집자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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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류샤오보 추모 포스터[출처/mychin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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