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증가에 '긴장'

경제 / 김용환 / 2018-06-08 15:33:19
"상당기간 경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2018-06-08 15;32;29.JPG


[데일리매거진=김용환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과도한 유동성 증가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한국은행 윤면식 부총재는 이와 관련해 금융 불균형이 누적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크게 불어난 가계부채가 경제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8일 윤 부총재는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2018년 한국국제경제학회 하계 정책심포지엄'의 축사를 통해 글로벌 유동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전세계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려고 장기간 유례없는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윤 부총재는 금융이 자산시장에 과도하게 집중된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금융부문의 과도한 팽창은 오히려 실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신용의 과잉과 함께 이른바 'FIRE-finance(금융), insurance(보험), real estate(부동산)' 부문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실물 경제와는 관련이 적은 부문에서 부채가 빠르게 누적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부총재는 "일부 학자들은 '장기적인 성장정체(secular stagnation)'에 빠졌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인구구조 변화, 자본 한계효율 저하 등 구조적 문제도 있지만 금융이 부동산 등에 과도하게 집중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나 앞으로 상당기간 경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윤 부총재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금융과 실물간 조화와 균형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 높였다.


아울러 우리 경제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인구고령화 ▲저출산 ▲4차 산업혁명 진전 속 산업구조와 노동시장 구조 변화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통상질서 재편 움직임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 등을 지목했다.


윤 부총재는 "도전 과제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모든 경제 주체들이 수시로 기회와 제약 요인, 정책방향과 대안에 대해 고민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을 통해 사회 전체적으로 지식을 공유하고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