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미중간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카드를 꺼냈다.
지난 24일 인민은행은 성명을 내고 공상은행 등 5대 국유상업은행, 주식제 상업은행, 우정은행, 도시 상업은행, 농촌 상업은행, 외국계 은행의 지준율을 7월 5일부터 0.5% 포인트씩 낮춘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에 따라 7,000억위안(약 119조7000억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방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민은행은 "5대 국유 상업은행 등 대형 은행들을 통해 투입되는 5,000억위안을 빚을 주식으로 교환하는 출자전환에 투입돼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준율 인하는 미중 간 무역 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양국 간 보복 관세가 급증하면서 중국산 제품의 대미 수출이 급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양국 간 무역 갈등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중국 상하이 종합 지수는 3000선 아래로 떨어져 2,889.76까지 떨어져 중국 경제 전체를 불안에 빠뜨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이고 중소기업 경기 활성화 조치를 취하는 것이 통화 완화 정책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대해 원빈 민생은행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인민은행의 이번 지준율 인하는 신중한 자세가 아니다"며 "중앙은행이 은행들에게 추가 자금을 지급하라고 지시한 것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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