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조, "실적압박에 직원 스스로 목숨 끊어"…책임자 처벌 요구

은행·보험 / 안정미 기자 / 2018-07-18 15:41:31
"끝없이 개인을 옥죄는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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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안정미 기자] KB국민은행 직원들이 실적 압박을 느껴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자 노조는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중부지역영업그룹 소속 수석 차장 A씨는 지난 5월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숨지기 직전 남긴 메모에서 "기업금융을 제대로 해 본적이 없어 이 자리에서 업체를 개발하고 영업점과 협업하는 데 너무 큰 압박을 가지고 있다"고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사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약 2주간 조사를 벌였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노사는 각기 다른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노조가 공개한 고인의 메모에 따르면 'B대표와는 맞지 않는다'며 '내가 싫으면 떠나면 된다. 인연에 얽매이지 않는 곳으로…' 등 지역영업그룹 대표와의 갈등을 암시하는 문구가 확인됐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사측의 주장처럼 직접적인 가해행위가 발견되지 않은 것은 맞다"며 "하지만 어느 업체에 몇 번 연락하고 몇 번 섭외했는지 등을 개인별로 체크하는 등 실적 압박이 지속됐고 고유 업무를 과도하게 벗어난 업무 지시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설 팀의 경우 1~2년 KPI(핵심성과지표)평가를 면제해야 하지만 해당 팀은 은행장과 회장에게 보고해야한다는 이유로 조직이 뿌리 내리기도 전에 실적 지상주의가 적용됐다"며 "끝없이 개인을 옥죄는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사람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책임자의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스타팀의 목표 부여와 실적체크를 중단하는 등 스타팀 운영방식과 제도 개선 등의 관련 후속조치들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은행의 과도한 영업 스트레스로 인한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국민은행 부행장이었던 50대 중반의 직원 B씨가 뇌출혈로 숨졌다. B씨도 과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영업부 부서에서 사망한 직원만 총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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