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형익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전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금융 분야의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기업과 금융이 함께 가는 새로운 길'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스타트업·유니콘 기업인, 금융업계 종사자 등 11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아이디어가 경쟁력이다. 아이디어만으로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아이디어를 제품화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이뤄져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 '금융'이 아이디어의 가치를 인정해주어야 한다. '금융'이 '혁신'을 든든히 받쳐주고 이끌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제2벤처붐 확산'을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의 노력에 더해 도전을 응원하는 금융, 혁신을 장려하는 금융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금융과 국민의 물리적 거리는 가까워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여전히 멀리 있다"고 진단한 뒤 "꿈과 아이디어, 기술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 찬 창업기업들에게 은행의 문턱은 아직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미 세계 각국은 혁신금융에 박차를 가해 혁신·벤처산업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강조한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부동산담보와 과거 실적 위주의 여신 관행이 혁신 창업기업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담보가 충분한 대기업에 비해, 혁신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에게 금융의 문은 매우 좁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의 양극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이러한 양극화를 해소할 때 혁신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과거의 금융관행을 벗어나 미래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혁신금융'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기업여신시스템 혁신,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자본시장 혁신, 선제적 산업혁신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 공급 등 혁신성장을 뒷받침할 혁신금융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그간 금융에 대해 '햇볕날 때 우산을 빌려주고 비올 때 우산을 걷어간다'는 뼈아픈 비판이 있었다"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비올 때 우산이 되어주는 따뜻한 금융'이 되고, 한 걸음 더 나가, '비구름 너머에 있는 미래의 햇살까지도 볼 수 있는 혁신금융'이 되길 기대한다"며 금융 혁신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시스템을 개선하고, 정책금융을 통한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는 등 금융과 기업인의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혁신금융이 지속적인 동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합동 TF'를 신설하여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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