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대통령, 靑 도착…'DMZ 남북미 회담' 열리나

대통령실 / 김용환 / 2019-06-29 22:06:37
궁중 수라상 차림 콘셉트 메뉴로 만찬…내일 한미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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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매거진=김용환 기자] 한국을 공식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7시 8분께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으로 용산 미군기지에 내렸다가 청와대로 이동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미·일·중·러 정상들의 연쇄 외교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기점으로 절정을 향해 치닫는 모양새다.


북미 대화가 그동안의 소강국면에서 조금씩 벗어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어떤 대북 메시지와 비핵화 해법을 조율해낼지가 최대 관심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으로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의 만남, 나아가 남북미 정상회담의 전격 성사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이틀에 걸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행보를 전세계가 숨죽이고 지켜볼 전망이다.


청와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녹지원을 산책한 뒤 간단한 칵테일 리셉션을 할 예정이다.


칵테일 리셉션에는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트럼프 대통령 및 양측 수행원 등이 참석한다.


칵테일 리셉션에서 담소를 나눈 양국 정상은 궁중 수라상 차림 콘셉트의 메뉴로 만찬을 즐길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을 마치고 나면 숙소로 이동해 방한 첫날 일정을 마친다.


文대통령과 2시간 정상회담…비핵화 논의 진전 주목


30일에는 문 대통령과 북미 간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 등을 놓고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 취임 후 8번째이며,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회담 이후 80일 만의 한미 정상회담이다.


이번 회담은 두 정상의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겸한 오찬 순서로 진행되며 오후 1시 공동기자회견도 마련된 점을 고려하면 두 정상은 두 시간 넘게 회담을 진행하는 셈이 된다.


회담에서는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두고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소강 국면이 최근 조금씩 해소되는 듯한 조짐을 보여 이날 논의 결과가 한층 주목된다.


최근 문 대통령이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통신사와의 합동 서면인터뷰에서 '영변핵 전면폐기 - 부분적 제재 완화'의 맞교환 중재카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런 절충안 등을 중심으로 북미의 입장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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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2017년 11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단독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모습.


문 대통령은 서면인터뷰에서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의 핵시설 전부가 검증 하에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조야에서 문 대통령이 언급한 영변핵 전면폐기를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평가하는데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문 대통령의 발언은 완전한 비핵화의 '입구'에 진입하는 의미라고 청와대 측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2시간 가량의 대화를 마친 후 오후 1시에 생중계되는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한미 정상이 이 자리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할 가능서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이 야마모토 미 국무부 한국과장은 지난 24일 방위비 분담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 작업이 끝나는대로 차기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에 대한 협상을 한국과 시작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우리는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한국의 추가 분담금을 요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 화웨이 전선을 비롯한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도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경제인 리더 만남…재계 총수들 총집결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둘째 날인 30일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는 것 역시 눈길을 끄는 일정이다.


만남의 성격은 '간담회'로 전해졌으며 참석 대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는 "10대 그룹 총수들이 대부분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기업인들에게도 흔치 않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에게 적극적으로 투자와 시장 진출을 확대해달라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들 역시 미국 시장 진출에 있어 미국 정부의 지원을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화웨이 전선에 동참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거론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직간접적으로 미중 사이에서 미국에 힘을 실어달라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어 일부 기업인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다만 반대 편에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잠정 중단과 무역 협상 재개를 결정, 사실상 '휴전'을 선언한 만큼 국내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도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얘기의 비중은 크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일정을 소화하고서 30일 오후 워싱턴을 향해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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