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단계별 시장 대응책 준비 중"…공매도 규제 강화 조치

경제 / 김태일 / 2019-08-06 13:32:13
증시 급락에 컨틴전시 플랜 조치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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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금융위원회]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금융당국이 미·중 무역분쟁, 일본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조치 등으로 주식 시장이 불안정해지자 공매도 규제 강화,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6일 금융위원회는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해 증권시장상황을 점검하고 단기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금융시장에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과도한 반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을 활용하여 시장상황에 맞는 조치를 적시에 시행함으로써 우리시장의 회복력(Resilience Potential)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대외 요인에 의한 국내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 우리 시장의 회복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참석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을 상대로 시장에 정확한 정보를 전파해주고 불안 심리로 시장이 급변할 때에는 증시의 주요 기관투자자로서 역할도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손 부위원장은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당장 전반적인 금수 조치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는 소재ㆍ부품ㆍ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불안 심리를 자제하고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금융시장이 그간 많은 외부 충격을 받았었지만 양호한 대내외 건전성으로 이를 조기에 극복해 왔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시장 불안 등을 극복한 우리 금융시장의 기초체력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증시는 그간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의존한 오버슈팅이 발생하지 않았고 글로벌 주식시장에 비해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가 비율(PBR)이 높지 않은 만큼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당국이 최근 시장 참여자들의 요구가 거센 공매도 규제 강화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시적 공매도 금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부가 시그널을 줘야 한다"며 "단 3개월 만이라도 공매도를 금지해달라"고 적었다. 현재까지 1만5000명 이상이 이 글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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