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에스더, 우울증에 약 장기복용 정신과 상담도…동생 "지휘자를 꿈꿨으나 원치 않는 아버지의 사업 물려받아 힘든 시간 보내"

생활&문화 / 서태영 / 2019-10-02 11:22:04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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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에스더 MBC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쳐 [출처/MBC]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방송인 여에스더가 극단적 선택을 한 여동생을 추모하면서 우울증 약을 장기복용하고 있다며 방송에서 근황을 전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여에스더의 숨겨진 아픔을 공개하면서 학창시절부터 우울함이 있었다고 밝힌가운데 우울증약을 복용과 신경정신과를 찾아 상담을 받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여에스더는 “어머니는 금수저로 자랐기 때문에 금수저 집에 시집와서 금수저로 한평생을 살았다. 아이들도 직접 키우지 않았다. 나는 유모가 키워줬다”며 “경제적으로는 풍족했으나 남들과 달랐던 어머니로 인해 늘 마음이 공허했다”고 털어놨다.


여에스더의 공허한 마음을 채워주던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아래 여동생이었다고. 여에스더의 동생은 지휘자를 꿈꿨으나 원치 않는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결국 3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여에스더는 아버지와 동생이 잠들어 있는 추모공원을 찾아 “다음에 태어나면 네가 하고 싶어 했던 지휘 공부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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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에스더 MBC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쳐 [출처/MBC]


그는 “사람을 살리는 직업을 가진 언니인데 동생을 도와주지 못한 게 지금도 큰 죄책감으로 남아 있다”며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딜 수가 없었다. 차라리 밖에 나가서 억지로라도 웃으면 억지로라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지 않나. 그러다 보니 지난 3년간 방송에서 더 과한 행동들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를 곁에서 지켜본 남편 홍혜걸은 “찰리 채플린도 아주 지독한 우울증 환자인데 대중 앞에서는 웃지 않나”라며 “아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방송에서 붕붕 뜨게 나왔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면 또 완전히 가라앉는다. 오히려 측은한 감도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집사람을 병원에서 의사로 만난 분들은 ‘예전에는 얌전하고 조용했는데, 방송에서 수다쟁이로 변해서 놀랐다’고 한다. 사실은 우울증 치료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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