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자신에게 종양이 있었지만 쿠바에서 수술을 통해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성공했으며 현재 완전한 회복을 위한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56살인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수술을 받은 후 처음으로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치료는 느리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을 둘러싼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결의로 가득 차 있다며 "영원한 승리를 쟁취할 때까지"라는 혁명 구호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차베스의 수술로 그가 중병에 걸렸다는 추측이 광범위하게 확산됐었다. 그의 지지자들은 물론 비판 세력들은 오는 5∼6일 차베스 대통령이 주최하기로 했던 남미 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을 둘러싸고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갖가지 추측들을 쏟아냈었다.
관측통들은 차베스 대통령의 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반대 세력들이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집권 사회당 내 파벌들 간에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디에고 모야-오캄포는 "베네수엘라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차베스의 공백이 길어지면 사상 유례없는 정치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원수의 뒤를 이어 남미에서 대표적인 반미 지도자로 꼽히는 차베스는 자신의 지난 12년 집권 중 세계 정치의 주요 인물로 부상했다.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대통령이 수술을 통해 골반농양을 제거했으며 곧 베네수엘라로 돌아올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채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건강에 약간 문제가 있더라도 차베스가 존재하는 것 자체가 그가 없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엘리아스 하우아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완전히 단합돼 있다며 차베스 대통령이 이끌어온 사회주의 혁명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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