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휴대폰시장은 스마트폰 성과에 따라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갤럭시S2 돌풍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LG전자는 20%에 못미치며 부진의 골이 더 깊어졌다.
3일 휴대폰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휴대폰시장 규모는 1252만대(삼성전자 집계 1272만대, LG전자 집계 1232만대)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지난 3월 170만대로 줄었다가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며 6월 들어 연중 최고인 255만대로 확대됐다.
전체 판매량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늘어났다. 1월부터 6월까지 70%, 68%, 78%, 75%, 81%, 83%의 증가추세를 나타냈다. 최근 판매되는 휴대폰 5대중 4대가 스마트폰인 셈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665만대를 판매해 52.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 5월 말 출시한 갤럭시S2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덕분이다. 갤럭시S2는 최근 하루 3만대씩 팔리며 출시 55일만에 150만대(공급기준)를 돌파했다. 이는 전작 갤럭시S의 최단기간 판매기록을 한참 앞서는 성적이다.
LG전자는 상반기 220만대를 판매해 17.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이 20.2%를 기록한 것에 비해 3%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2009년 중순 33%를 기록했던 기록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 2월 옵티머스2X를 출시한데 이어 5월 옵티머스빅, 옵티머스블랙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스마트폰 대응에 나섰지만 갤럭시S2의 돌풍에 빛이 바랬다. 최근에는 3위 업체인 팬택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팬택은 상반기 166만대를 판매하며 13.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점유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팬택은 스마트폰 전문기업으로 빠르게 전환,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달 초 출시한 베가레이서는 하루평균 5000대씩 팔리고 있다.
하반기 휴대폰시장도 스마트폰 대응에 따라 업체들의 성적은 더욱 극명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4세대(4G) LTE 서비스에 맞춰 업체들의 LTE 스마트폰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9~10월 최고사양의 LTE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뉴시스 제공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