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광용 기자]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이하 '위탄')이 7개월여의 대장정을 마쳤다. '위탄'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오는 8월 '시즌2'를 시작한다. 이로써 '위탄 시즌2'는 8월 12일 방송 예정인 '슈퍼스타K3'와 진검승부를 앞두게 됐다. '위탄'은 '슈퍼스타K2'의 아류작이라는 저평가를 들으며 시작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힘을 발휘하면서 시청률 20% 이상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긴장감과 완성도 면에서는 '슈퍼스타K'에 뒤졌다는 냉정한 평가가 많았다.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렇다면, '위탄2'는 어떻게 발전할까? '위탄1'의 모습을 돌아보고, 한여름 무더위 속에 시작될 '위탄2'의 모습을 미리 전망해본다.
# '위탄'과 멘토의 성공적인 만남
먼저 '위탄'의 멘토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위탄'은 가요 장르별 최고의 가수들을 멘토로 영입했다. '슈퍼스타K2' 심사위원보다 두 명 더 많은 5명의 멘토들로 부터 다양하고 풍성한 음악적 조언을 뽑아냈다. 시청자들은 이들을 보는 것 자체로도 흥미를 얻었다. 예능 출연이 잦은 김태원을 제외하고 신승훈, 이은미, 김윤아는 공연을 위주로 하는 가수였으며 방시혁은 프로듀서이기에 방송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웠다.
이 다섯 명의 멘토들은 생각보다 더 큰 활약을 해냈다. 이들은 제자들의 음악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멘티들의 성장을 도왔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특히 국내 최고의 아이돌 가수를 길러낸 프로듀서 방시혁은 애정 어린 충고로 가수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길을 지도해 눈길을 끌었다.
'위탄'은 한 편의 성장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멘토들의 욕심까지는 미치지 못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도전자들은 매 회 달라진 모습과 기성가수 같은 모습으로 변신해 나갔다. 이런 모습에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시청자들은 천재성이 아니라 갈고 닦아야 노래가 완성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 '위탄1'과 '위탄2' 사이에서
'위탄'은 시즌1 마감과 함께 시즌2 지원자 접수에 돌입했다. '슈퍼스타K3'는 이미 예선전을 펼치고 있다. 스타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도전자들을 찾고 있다. 같은 기간 방송하게 된다면 프로그램 비교뿐만 아니라 도전자들도 비교대상이 될 것은 자명하다. 앞서 '위탄'의 도전자들이 스타성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일어난 바 있다. '슈퍼스타K2' 출신들에게 수많은 소속사가 러브콜을 보낸 만큼 '위탄' TOP12에 이름을 올렸던 도전자들이 소속사와 계약을 하고 기성 가수로 성장할지 지켜볼 일이다.
능력 있는 도전자들을 잡기 위해서는 그들의 사후 관리도 필요해 보인다. 도전자들은 억대의 우승 상금을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가수라는 꿈을 펼치기 위함이 그들의 최종 목표이기에 프로그램이 끝나도 가수가 되는 길을 도와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게 양날검이 되어 돌아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슈퍼스타K' 출신 가수 서인국은 "난 음주운전하거나 마약을 하지도 않았는데 왜 가요 프로그램에 마음껏 서지 못하는 걸까"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인국은 소속사와 정식계약을 맺고 '애기야'를 발표, 음악차트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누렸으나 데뷔 이후 MBC '쇼! 음악중심'에는 단 한 번도 출연하지 못했다. '위탄' 출신 가수들 역시 MBC 이외에 방송국에서 활동할 수 있을지 의문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위탄2'를 준비하면서 '위탄1' 출신의 스타들을 더욱 키워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 '위탄2'에 바란다!
'위탄'은 성공적인 부분들보다는 부족했던 것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멘토제'라는 성공적인 요인에 보안이 필요했다. '멘토의 인기에 따라 멘티의 성적이 결정된다.' 인정하기 싫겠지만 부정할 수 없는 이야기다. TOP4에 오른 김태원의 멘티 손진영이 적절한 예가 될 수 있겠다. 손진영은 첫 생방송 무대에서부터 멘토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에게 혹평과 함께 최저점을 받아왔다. 하지만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시청자투표로 매번 기사회생했다. 이는 심사위원들의 점수가 큰 의미가 없음을 증명했고, 인기 멘토의 영향이 컸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멘토와 심사위원의 분리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왔다.
'위탄'은 생방송 무대 이전 멘토스쿨을 통한 드라마틱한 전개로 호평을 받았다.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은 치열한 경쟁구도가 아닌 후보들 간의 우정, 멘토들과의 사랑 등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했다. 시청자들은 경쟁에서 오는 긴박감과 드라마적인 요소에서 나타나는 감동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생방송 무대로 진행되면서 드라마적인 요소가 떨어졌다. 도전자들은 노래 부르기에 바빴고, 심사위원들은 평가하는데 모든 힘을 쏟았다. 시청자들은 동일한 모습이 반복되는 지루함을 느꼈다. 시간이라는 자원에 한계가 있는 생방송에서 오는 빠른 전개 때문이다. 감동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넣을 필요가 있었다. 생방송의 생동감에 극적인 요소를 더할 뭔가가 필요하다.
'위탄2'와 '슈퍼스타K3'가 진검 승부를 겨룰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전 작에서 보여주었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얼마나 극복하고 재미를 극대화 했을지 궁금해진다. 시청자와 프로그램, 도전자들이 모두 '윈-윈'하는 프로그램이 탄생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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