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된 홍준표 신임 대표는 당선 직후 "나를 한나라당 대표로 뽑은 것 자체가 한나라당의 변화"라고 밝혔다.
홍 신임 대표는 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2차 전당대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주류인 그리고 계파가 없는 나를 대표로 뽑아 준 것은 위기를 돌파하고 서민 속으로 들어가라는 국민과 당원의 요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 이 (당원들과 대의원들의) 요구에 부응해 분골쇄신할 것"이라며 "척당불기(倜儻不羈·뜻이 크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굽히지 않음)의 정신으로 당의 위기를 해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홍 신임 대표와 일문일답.
- 대표 취임 후 당 개혁을 위한 첫번째 과제는 무엇인가.
"계파를 타파할 것이다. 나는 계파가 없다. 내년 총선까지 만이라도 계파없이 당을 운영하고, 총선 이후 대선경쟁을 할 때는 다시 각 계파 진영으로 돌아가서 일하도록 할 생각이다."
- 최근 KBS 수신료 인상 문제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여야 간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앞으로 산적한 현안들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내가 원내대표 할 때 아마 여야 관계가 가장 치열했을 것이다. 위원장석을 점거하고 본회의장을 점거했지만 종국에는 민주당과 전부 합의 처리를 했다. 더 이상 위원장석 점거하는 이런 행위는 없도록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그리고 우리 황우여 원내대표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힘을 합쳐 잘 해내겠다."
- 서민정책을 강조했는데, 가장 먼저 추진할 서민정책은 무엇인가.
"나중에 발표하겠다. 서민정책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10개월 동안 하면서 추진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 최고위원을 하면서 서민특위 위원장을 하니까 서민정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정책위원회에서 반대를 해서 많이 힘들었다.
이제 당대표가 됐으니, 당의 중지를 모아 택시정책, 주거대책, 대부업계 이자율 인하 등을 해야 한다. 고리채로 인해 고통 받는 서민들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 공약으로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보호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는데 복안이 있다면.
"박 전 대표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모두 상처입지 않도록 보호하겠다. 그것은 절대 명제다. (내가) 과거 이회창 총재 시절에는 '총풍·세풍·안풍·병풍 사건'을 방어했다. 그리고 공격수도 해봤다. 저격수 소리를 들어가면서 DJ(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력비리를 공격하기도 했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의 BBK 사건, 그 복잡하게 얽힌 사건도 방어했다.
나처럼 공격과 방어를 다 경험해 본 사람은 나를 포함해 한나라당에 이재오, 김문수, 정형근 등 4명이다. 정형근 전 의원은 이제 정치권 밖에 있고, 김문수 경기지사는 자치단체장으로 나와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과 나만 남았는데 내가 당대표가 돼서 이재오 장관은 대선주자로 뛰겠다고 하니, 이제 내가 유력 대선주자들을 방어할 한나라당의 유일한 장수다."
- 황우여 원내대표 등 쇄신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원내대표단이나, 다른 최고위원들간 당내 정책노선 갈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이번에 뽑힌 최고위원 4분은 내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방법상의 문제가 있다. 여당은 정부와 사전에 조절한 뒤 그 결과물을 국민 앞에 내놔야 한다. 정부와 상의하지 않고 불쑥 내지르는 것은 야당이 하는 것이다. 정부가 당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때만 치고 나가는 것이다. 나는 이미 친서민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민특위 위원장을 겸직해서 서민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
- 경선과정에서 원희룡 최고위원과 갈등도 있었는데 앞으로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원 최고위원과는 아까 전화통화를 하면서 할 이야기를 다 했다. 선거과정에서 있었던 일은 오늘 부로 다 종료되는 것이다."
- 오늘(4일) 김준규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정치권과 검찰의 대치국면을 봉합할 대책이 있다면.
"공직자는 누구나 사표를 낼 자유가 있다. 그에 대한 평가는 국민이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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