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녹화현장에 들어가봤더니…

미선택 / 뉴시스 제공 / 2011-07-05 11: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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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나는 가수다'의 4라운드 1차경연의 미션은 '무대에서 도전하고 싶은 노래'다.

3일 탈락한 BMK(38)의 빈 자리를 그룹 '솔리드' 출신 R&B 가수 김조한(38)이 메운 가운데 4일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후 8시 경기 고양 MBC일산드림센터에서 녹화가 진행됐다.

연출자 신정수(41) PD가 무대에 올라 미션 소개와 짧은 감상평을 전하고, 녹화내용 유출방지 협조 등을 청했다. 특히 "어느새 나는가수다에 출연하고 있는 가수들의 몸값이 많이 올랐다. 우리는 나는가수다가 2억원어치의 행사라고 말한다. 그만큼 값어치 있고 멋진 무대라고 확신한다"며 출연진에게 자부심을 불어넣었다.

귀 밑까지 내려오던 머리를 단정히 자른 MC 윤도현(39)은 "도전이라는 주제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출연진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정말 많이 다르다"면서 "헉 소리가 난다. 정말 리허설 보는 내내 입벌리고 봤다"고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조관우(46)는 김수희(58)의 '남행열차'를 선곡했다. 바이올린과 첼로 등 실내악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특유의 가성과 구슬픈 국악 창법을 접목해 애절한 분위기로 탈바꿈시켰다.

이날 미역국을 먹고 온 윤도현은 '미역국을 먹으면 떨어진다'는 속설을 무색케 했다. "그동안과는 다른 느낌이어서 걱정이 되긴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노래라서 꼭 부르고 싶었다"며 이문세(52)의 '빗속에서'를 꺼내 들었다. 강렬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열정적인 로커의 모습을 주로 보였던 윤도현은 느린 템포의 발라드 '빗속에서'를 분위기 있고 애잔하게 열창했다.

박정현(35)은 파워풀한 고음이 매력적인 박미경(46)의 '이브의 경고'를 발랄하고 상큼하게 소화했다. 애교섞인 목소리로 귀엽게 부르다가도 굵은 목소리의 로커로 변신하는 등 익살스럽고 능청스럽게 무대를 즐겼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가수 셋이 아이돌 그룹의 노래나 트렌디 후크 댄스곡을 불렀다는 점이다. '핑클' 출신 옥주현(31)은 역시 '핑클' 출신 이효리(32)의 '유 고 걸'을 들고 나왔다. 뮤지컬 '시카고'를 연상시키며 화려하게 등장한 옥주현은 빠른 비트의 록으로 편곡, 가창력을 뽐냈다. 윤도현은 "록 필이 충만한 여자 록앤롤 베이비다. 우리 팀에 들어올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범수(32)는 보이밴드 '씨엔블루'의 '외톨이야'에 도전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외톨이야'에 탭 댄스를 접목, 색다르고 실험적인 무대를 꾸몄다.

장혜진(43)은 아이돌 그룹 '카라'의 '미스터'를 부르며 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했다. 카리스마 있는 로커로 변신한 장혜진은 카라의 '엉덩이춤'도 불사했다.

김조한은 신승훈(43)의 감미로운 발라드 '아이 빌리브'를 들고 나왔다. 루즈한 R&B로 시작해 경쾌한 미디엄 템포로 변화를 줬다. 첫 번째 무대임에도 시종 여유가 넘쳤다.

가수 7명의 무대가 모두 끝난 후 윤도현은 "처음에는 진행도 해야 되고 노래도 해야 돼 부담감이 컸는데 지금은 이렇게 훌륭한 가수의 무대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설렌다"며 "떨어져도 내가 나는가수다의 원년멤버로 함께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것 같다"고 특기했다.

신 PD는 "1차 경연은 2차 경연에 비해 가수들의 부담감과 긴장감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실험적이고 색다른 무대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도전이라는 미션이다보니 가수들이 그동안 하지 않았거나 못했던 아이돌 그룹들의 노래가 평소보다 많았던 것 같다.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주는 무대가 될 것 같다"고 총평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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