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팔' 정우람에게 우천취소 휴식이 주는 영향은?

야구 / 뉴시스 제공 / 2011-07-15 10: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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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SK 와이번스 핵심 계투 요원 정우람(26)은 '무쇠팔'이라고 불리고 있다.

정우람은 올 시즌 40경기에서 무려 63⅓이닝을 던졌다. 이닝 순위에서 정우람의 위에 자리한 투수 가운데 불펜 투수는 없다. 성적도 빼어났다. 패배없이 4승6세이브를 따냈고, 12개의 홀드를 거둬들였다. 평균자책점이 1.99에 불과하다.

6월21일 KIA전까지의 성적은 더욱 좋았다. 37경기에서 무려 61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1.03에 불과했다. 5월 한 달 동안은 그야말로 '철벽'이었다. 16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26이닝을 소화했다. 1승3세이브 5홀드를 따냈고, 평균자책점이 0.69였다.

정우람은 6월21일 데뷔 후 447경기 등판만에 104홀드를 달성, 류택현의 최연소-최단경기로 역대 최다 홀드 기록도 갈아치웠다.

거의 매일 출근도장을 찍다시피하는 정우람에게는 '고무팔' '무쇠팔' '마당쇠'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혹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우람은 6월30일 문학 한화전부터 크게 흔들렸다.

6월30일 한화전에서 5-6으로 끌려가던 6회초 2사 1,2루에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7회 1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카림 가르시아에게 우월 3점포를 얻어맞았다.

정우람은 7월에 나선 2경기에서도 5월에 보여줬던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경기에서 1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4점이나 내줬다. 평균자책점도 크게 올라갔다.

정우람이 부진하자 그동안 너무 많이 등판해 무리가 온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정우람은 당시의 부진이 체력적인 부담 탓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우람은 "나는 체력적인 측면이 구위에 영향을 주는 스타일도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당시 성적이 좋지 못했던 원인을 정우람은 심리적인 이유에서 찾았다.

"6월21일에서 30일 사이에 우천취소가 있어서 꽤 오랜 시간을 쉬었다"고 말한 정우람은 "오래 쉬고 올라간 탓에 급한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정우람은 "6월30일 한화전에서 가르시아에게 홈런을 맞았을 때에는 압박감도 컸다. 팀 분위기도 좋지 않고, 앞선 경기에서 워낙 성적이 좋아 꼭 막아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가르시아에 홈런을 맞은 뒤 2경기에서도 조급한 마음이 앞서 성적이 좋지 못했다는 정우람은 "그렇게 장타를 맞은 것이 올 시즌 들어서는 처음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다음 등판에서도 급하게 승부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SK 경기가 비로 계속 취소되면서 정우람의 등판 간격도 길어지고 있다. 정우람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 5일 삼성전이다. 14일 경기도 취소되면서 9일째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혹사 논란'이 있었던 만큼 우천취소가 달콤한 휴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정우람은 "지난해에도 이렇게 오래 쉰 적이 없는 것 같다"라며 "사실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부진했던 때에도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는 정우람은 "현재도 밸런스는 좋다. 많이 쉰 만큼 몸 상태다 아주 좋다"면서 조급한 마음도 많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7연패에 빠졌던 팀이 8, 9일 문학 롯데전에서 내리 이겨 2연승을 달리면서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는 정우람은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휴식을 취하면서 조급함이나 압박감은 사라진 상태"라고 전했다.

정우람은 "이제 날씨가 괜찮아진 뒤 마운드에 올라가 잘 던지는 일만 남았다. 경기 감각에만 문제가 없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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