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여진(39)의 MBC 표준FM(95.9㎒) '손석희의 시선집중' 패널 출연이 무산됐다.
15일 DJ 손석희(55)는 "MBC 새 규정으로 김여진씨가 '시선집중'에 출연을 못하게 됐습니다. 양해를 바랍니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홈페이지에도 이 같은 내용이 공지됐다.
13일 MBC는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개최, '고정출연 제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된 심의는 "방송 출연자들은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에 대하여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지지 또는 반대하거나 유리 또는 불리하게 하거나 사실을 오인하게 하는 발언이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또 '진행자 및 주 1회 이상 출연자'로 돼있던 고정출연자에 대한 정의를 방송에 정기적으로 반복출연하는 자로 바꿨다.
18일부터 '시선집중'의 코너 '보수·진보 토론'에 2주에 1회 출연키로 돼있던 김여진도 고정출연자로 분류되면서 물러나게 됐다. 김여진은 홍익대 청소노동자 지원, 대학 반값등록금 시위, 한진중공업 사태 등 사회적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MBC라디오본부 평PD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사규집 방송운영규정 제5조 2항에 따라 담당 부장과 PD가 출연을 결정하고 라디오본부장마저도 이를 승인한 상황에서 경영진이 뒤늦게 이를 막는다는 것은 사규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이자 '본부'라는 라디오의 형태 자체에 대한 이율배반"이라며 "당초 '1주 1회 출연'이었던 적용대상을 허겁지겁 바꿨다. 김여진씨의 출연을 막기 위한 경영진의 의도적인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김여진씨는 단독 출연도 아닌 특정 의견을 대변하는 토론자로서, 그 전임 패널들은 물론 현재 그 코너의 패널이며 김여진씨의 카운터 파트가 될 전원책 변호사도 모두 사회에 대해 자신의 의견과 입장을 활발하게 개진해온 인사들이었다"며 "이 논리라면 사회적인 이슈에 발언한 차원이 아니라 아예 대선 때 특정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순재씨나 이덕화씨 등은 지금 당장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할 것이다. 또 조갑제씨나 이문열씨 같은 보수 논객들을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시킬 수도 없다. 대체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여진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 그렇게 무서운 사람 아닌데…"라며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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