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 "재판 중인 해적 5명 석방하라"

미선택 / 뉴시스 제공 / 2011-07-17 14: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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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선원 4명을 태운 싱가포르 선박 제미니호(MT Gemini)를 억류하고 있는 해적들이 삼호 주얼리호 납치 혐의로 국내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소말리아 해적 5명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지난 5월 제미니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 중 한 명인 하삼 아브디(Hassan Abdi)는 이날 AP통신에 "우리 형제들'(아덴만의 여명' 작전으로 사망한 8명)이 사살된 데 대한 한국 정부의 보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아브디는 "또한 한국 정부는 다른 형제들(국내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5명)을 풀어줘야 한다"며 "우리는 이 조치들이 취해져야 억류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석방)문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 정부가 어리석은 대응 방식을 바꾸고 더 나은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외교 당국자는 "(해적들의 석방에 대해)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는 석방 댓가를 걸고 해적들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들은 협상 주체인 싱가포르 선사와의 협상에서도 재판 중인 해적들의 석방을 조건으로 내세운 적은 없었다"며 "해적들의 전략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지만 사실 목적은 오로지 돈에 있다"고 설명했다.

제미니호는 싱가포르 글로리쉽 매니지먼트사 소유의 화학물질 운반선으로 지난 5월1일 케냐 몸바사항 동쪽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제미니호에는 선장 박모(56)씨 등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13명, 미얀마인 3명, 중국인 5명 등 모두 25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한편 해적들이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5명은 지난 1월 소말리아 해상에서 삼호 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청해부대의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통해 생포된 해적들이다.

'아덴만의 여명' 작전으로 석해균 선장을 포함한 21명의 선원들은 모두 구출됐으며 해적 8명은 진압작전 도중 사살됐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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