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전성진 기자] 무더워지고 있는 요즘 '국민타자' 이승엽(35.오릭스 버팔로스)의 방망이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승엽은 올 시즌 처음으로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18일 현재 타율 2할1푼7리에 6홈런, 2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희망적인 것은 약점으로 지목됐던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좋아졌다는 점이다. 앞서 포크볼에 자신 없는 스윙으로 삼진을 당했던 이승엽이 노림수를 통해 자신이 기다렸던 공에 자신 있게 스윙을 하고 있다. 전반기 부진했지만 최근 타격이라면 후반기에 많은 기회를 통해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만해졌다.
이승엽의 부활 조짐은 7월들어 시작했다. 16경기에서 46타수 15안타 타율 3할2푼6리 3홈런 4타점이다. 15개의 안타 가운데 홈런이 3개, 2루타가 4개로 장타력이 살아났다. 특히 6월 2.85타석당 한 번꼴로 삼진을 당했던 이승엽이 이달에는 4.45타석당 하나로 크게 줄였다.
오릭스로서는 이승엽의 부활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승엽과 함께 팀의 중심 타선을 맡고 있는 T-오카다가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T-오카다는 현재 타율 2할4푼4리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6경기서 19타수 2안타로 타율이 1할5리에 그치고 있다. T-오카다는 타격감이 떨어진 가운데 수비도 안정적이지 않아 이승엽의 출전 빈도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승엽은 최근 3경기에서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지난 16일 라쿠텐전에서는 좌완 투수 시오미 다카히로가 선발투수로 나왔지만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이승엽은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좌투수일 경우 우타자를 기용하는 플래튠 시스템의 희생양이 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이승엽이 살아나자 오카다 감독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면서 부담감을 조금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시즌 전체 일정의 51.4%가 지났다. 70경기를 남겨둔 이승엽이 그간 부진을 털고 아시아 홈런왕의 위용을 떨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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