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지난 22일 금요일 오후 4시, 교육과학기술부는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나이스)에 대한 '긴급 현안 브리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말을 넘기지 않겠다는 교과부의 다급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말이 '긴급'이지 최초 성적오류 이의 제기 발생이 열흘 전인 13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교과부의 '긴급 현안 브리핑'은 군색했다.
오후 5시, 브리핑실 문이 열리고 교과부 대변인과 담당 부서 과장,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190만 고교생들의 성적을 재검정해야하는 중대사임에도 불구하고 이주호 교과부 장관의 모습은 커녕 설동근 1차과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간 주 5일제 수업부터 지역대학 산학협력촉진 방안, 교과교실제 활성화 방안 등 대부분의 정책 홍보 브리핑을 장·차관이 직접 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책임장관의 책임지지 않는 태도로 대국민 사과는 대변인이 대신했다.
교과부가 나이스의 오류 사실을 시인하고 대책을 발표할 만한 기회는 사전에도 충분히 있었다. 최초 이의 제기가 들어온 지난 13일부터 브리핑이 열린 22일 사이 교과부는 나이스와 관련해 두 차례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18일 '먹통 나이스' 문제점을 지적한 모 신문 기사에 대한 해명자료와 브리핑 전날인 21일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실에서 개최한 'NEIS 운용 개선을 위한 토론회' 자리였다. 그러나 교과부는 두 번 모두 "현재 나이스는 정상운영되고 있다"고만 했을 뿐이다.
오류 한두 가지 없는 프로그램이 없다손 치더라도 0.1점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입시에서 190만명의 성적을 재검증하고 성적표를 다시 보내야하는 것은 중대한 사건이다. 주무장관의 대국민 사과 한마디 없는 무책임함에 고교생들이 상처받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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