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휴대폰, 얼마나 더 힘들어야 볕 들까?

미선택 / 뉴시스 제공 / 2011-07-28 11:27:59

엘지.jpg



LG전자 휴대폰(MC)사업의 적자 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4~6월)에도 5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지난해 2분기부터 지속된 다섯분기 동안의 적자가 8500억원으로 불어났다.

그나마 지난해 2분기(-1196억원), 3분기(-3038억원), 4분기(-2747억원), 올해 1분기(-1005억원), 2분기(-539억원) 등 적자규모가 점차 줄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하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고, 향후 뚜렷한 개선 전망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불안요인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의 적자행진이 유력하고 4분기에도 흑자전환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통상 3분기는 휴대폰시장의 비수기로 2분기에 비해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데다 LG전자가 연구개발(R&D)과 마케팅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2분기(2480만대)에 비해 줄어들고 마케팅비용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MC사업본부는 3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4분기에는 흑자전환 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LG전자가 3분기 주력으로 내세운 옵티머스3D의 시장 반응이 아직까지 크지 않은데다, 경쟁사의 강력한 후속작들이 3분기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개인적으로 옵티머스3D 제품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하반기 경쟁하게 될 제품들과 부딪치면 승산이 높지 않다"며 "옵티머스3D의 판매량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 내부적으로도 3분기 흑자전환 기대치를 낮춘 상태다. 수익성 회복 속도가 다소 느리더라도 연구개발(R&D) 강화 등 중장기적인 성장성 회복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은 지난 27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3분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해당돼 일반폰 물량이 줄어듬에 따라 매출도 감소할 것"이라며 "수익성은 2분기에 비해 악화되지도 나아지지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LG전자가 연초 3000만대로 제시했다가 낮춘 2400만대 스마트폰 목표 달성여부도 관심거리다.

LG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410만대, 2분기에는 50% 가량 늘어난 615만대를 기록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총 1015만대로 추산된다. 하반기 옵티머스3D, LTE(롱텀에볼루션)폰을 통해 1400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LG전자 신제품 개발에만 열을 올리고 사후관리에 소홀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제대로 된 글로벌 흥행 스마트폰이 절실한 시점에서 올 하반기에도 이렇다 성적을 내지 못하면 영원히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4분기부터는 빠른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견해도 적지 않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중으로 2~3개의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보급형과 고급형 시장을 공략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률 0.4% 수준의 흑자전환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준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도 "오는 9월 중으로 출시될 스마트폰 중 이전에 크게 성공했던 프라다향 신규 제품도 포함돼 있다"며 "신규 라인업 출시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제2의 휴대폰 성공 신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