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수목드라마 '시티 헌터'가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극의 결말에 시청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8일 '시티헌터'(극본 황은경·연출 진혁) 최종회는 시청률 18%를 기록했다. 19회 18.8%에서 0.8%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티헌터' 이민호(24)가 자신의 친아버지인 대통령 천호진(51)의 비리를 폭로했다. 사학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국회의원과 거래를 하는가 하면, 대통령이 되려고 불법자금도 받았다.
복수를 노리며 살인도 서슴지 않던 김상중(46)은 대통령 천호진을 죽이고자 총을 쐈지만 총알은 자신의 양아들 이민호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이어 대통령 경호관 박민영(25)의 총에 맞은 김상중은 아들 이민호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시티헌터'라고 거짓말을 하며 경호관들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
극적 반전과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출연진의 열연 등이 '시티헌터'의 명분을 잘 살렸다는 평이다. 특히, 핏줄에 얽매이지 않고 정의 실현을 위해 대통령인 아버지를 처단하는 모습 등으로 단순 복수극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정의 실현이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며 통쾌함을 선사한 대신, 극중 인물들의 묘사는 부족했다는 평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가슴을 총을 맞은 이민호의 생사다. 극 말미 이민호는 박민영과 재회, 웃었다. 또 마지막에 이민호가 차를 타고 질주하는 장면 등을 통해 '열린 결말'을 주도했지만 시청자들은 '애매한 결말'로 받아들였다. 심지어 '이민호 유령설'까지 떠돌고 있다.
마지막 처단 대상자인 천호진의 사연을 풀어내는 시간도 부족한 듯 했다. 최정우(54)를 비롯해 최상훈(57), 최일화(52), 이효정(50)보다 배려받지 못했다.
또 이민호에게 붙잡힌 최정우의 오른팔 '석두식' 성창훈(32)은 슬그머니 사라졌다. 1983년 남포 앞바다에서 숨진 형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위험을 자처한 '김상국' 정준(32)의 형 '김상진'의 이름은 희생자 21명의 비석 어디에도 없었다.
한편 '시티헌터' 후속으로 지성(34), 최강희(34), 김재중(25), 왕지혜(26)이 출연하는 '보스를 지켜라'가 방송된다.
뉴시스 제공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