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국주의는 더이상 없다! '독도는 우리 땅'

외교·안보 / 배정전 / 2011-07-31 13:42:34
일본은 과거사에 대처하는 독일의 자세를 본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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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신도 요시타카, 사토 마사히사, 히라사와 가쓰에이, 이나다 도모미.

'울릉도 도발'을 획책하고 있는 일본 자민당 극우 4인방이다. 이들 극우 4인방은 오는 8월 1일 하네다공항을 출발해 2일과 3일 포항을 거쳐 울릉도를 방문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한국이 왜 일본인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독도 영유권 주장을 하는지 확인하겠다"는 허울 좋은 구실을 내걸었지만, 실은 한국인들의 반발을 촉발해 독도 문제를 국제 이슈화하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 여기에 간 나오토 내각 퇴진 후 있을 총선거에서 일본 국민들에게 '일본영토'를 수호한다는 영웅적 이미지로로 지지율을 올리겠다는 포석을 숨기고 있다.

이들 극우 4인방의 저급한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도 의원은 한국이 일본 문화재를 약탈했다는 궤변을 펼치고 있고, 이나다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옹호하고 있다. 또 히리사와는 재일동포의 참정권을 반대하고 있으며 사토는 일본 외상에게 "독도가 공격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황당한 질문을 한 바 있다. 이들은 3.11대지진과 일본의 조선의궤 반환 등으로 모처럼 찾아온 화기애애한 한일관계를 파탄에 이르게하는 '공공의 적'이다.

지난 19일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는 우리 정부에 이들 '공공의 적'에 대한 신변 안전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해 왔다. 영토 침탈 야욕을 품은 이들을 보호해달라는 어처구니없는 요구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는 신변 안전이 어렵다고 밝혔으며 일본 정부에 입국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우리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정치적 목적으로 입국하려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

이번 사건의 도화선은 올해 우리 국회의원들이 러·일간 문제가 되고 있는 남쿠릴열도의 구나시리섬을 러시아 루트를 통해 방문한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일본 정치권은 크게 반발했다. 극우 4인방의 울릉도 방문은 우리의 구나시리섬 방문의 보복적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반발과 정부의 원천봉쇄 방침이 연일 일본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그들은 울릉도 방문 계획만으로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 여기에 김포공항에 도착해 입국심사대를 통과하지도 못하거나 '계란세례' 등을 받기까지 한다면 이들 입장에서는 '금상첨화'다.

때문에 울릉도 방문을 허용하는 대신 이들에게 생전 처음으로 올바른 독도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자는 주장도 있다. 왜 독도가 한국 영토일 수밖에 없는가를 열심히 설명하여 '다케시마 일본 영토'라는 왜곡된 고정관념을 불식하자는 것이다.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정치적 의도와 제국주의적 망상에 사로잡힌 이들의 정치적 쇼에 우리 왜 조연을 자처해야 하는가.

이들의 그릇된 역사관을 교화하고자 한다면 정부나 국회의원들이 주체가 되어 정식 초청 프로그램을 만들면 된다. 굳이 울릉도가 아니라 서울 모처에서 1박2일 일정의 워크샵을 정기적으로 열면 충분하다. 이들 극우 4인방은 우리땅의 정취를 감상하러 온 관광객이 아니다.

또한 이들은 자민당 비주류 소수파 극우의원들도 아니다. 이들은 자민당의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가 정식으로 파견하는 '시찰단' 소속이다. 왜 우리가 1905년 강탈해간 '다케시마 일본 영토' 주장에 장단을 맞춰야하나. 이들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일제 패망과 함께 지워져야할 추악한 잔재다.

1970년 12월 7일,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한 서독의 빌리 브란트 무명용사 묘 앞에서 비를 맞으며 무릎을 꿇고 2차 대전의 침략을 사죄했다. 또한 지난 20일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나치 전범 루돌프 헤스의 무덤이 극우주의 청년들의 '성지'로 변질되자 유해를 파내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진정으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원한다면 주목해야하는 대목이다.

대한제국의 국권침탈, 중국 침략, 제 2차 세계대전 촉발 등 일본 제국주의는 수많은 인명과 인권을 유린했다. 제국주의 망령에 휩싸여 과거를 반성할줄 모르는 이들 극우 4인방에게 우리는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한다.

"제국주의 망령은 종말을 맞이했으며 독도는 우리의 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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