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경철 가만있는데… 與·野, '러브콜'

미선택 / 배정전 / 2011-08-01 1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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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요즘 정치권에서 가장 자주 거론되는 '비(非)정치권 인사'가 '컴퓨터 전문가' 안철수(49)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시골의사'로 알려진 박경철(46)씨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들을 내년 4월 총선에 끌어들이기 위해 여야는 다양한 방식의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최근 "십고초려(十顧草廬)를 해서라도 안 교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했고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비슷한 이야기를 꺼냈다.

한나라당은 안철수·박경철씨가 40대 전문직(의사)인 데다, 각종 강연과 방송 출연을 통해 대중적 인기도 상당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두 사람은 한나라당의 강세 지역이라 할 수 있는 부산(안철수)과 경북 안동(박경철) 출신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안철수·박경철씨는 내년 총선 승패를 가를 20~40대 표심을 잡기 위해서나, 영남권 물갈이를 위해 좋은 카드"라고 했다. 반면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을 맡은 정두언 전 최고위원은 "(두 사람을 영입하자는 건) 흙탕물에 끌어들이자는 웃기는 얘기"라고 했다. '사회적 명사'로 남게 하자는 이야기다. 이런 유보적 기류에는 두 사람이 상대 진영을 선택할 경우에 대비해 정치권과 거리 두기를 하도록 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은 두 사람의 영입에 보다 더 적극적이다. 두 사람을 민주당 후보로 내년 총선에 내세울 수만 있다면 "민주당이 영남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는 데 천군만마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은 지난 29일 "내년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부산·경남인데 안 교수가 힘을 써주면 총선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했다. 박경철씨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인연이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중산층·영남권 공략을 위해 두 사람은 놓칠 수 없는 카드"라고 했다.

정치권이 두 사람의 정계 진출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안 교수는 내년 총선 출마를 묻는 본지 질문에 주변 인사를 통해 "혼자서라도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서울대 대학원장으로서 일과 청년들 대상의 외부 강연에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씨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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