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3D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7광구'(감독 김지훈)가 갖가지 우려와 혹평을 뒤로 한 채 활활 타오르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6시 개봉'이라는 국내 영화사에 일대 사건을 일으켰던 이 영화는 이날 자정까지 741개관에 18만5819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앉혔다. 이는 여름 극장가 최고 흥행작인 '해운대'(2009)가 세운 오프닝 기록 17만2542명을 넘어선 것이다. 반나절 관객 수가 이 정도였다면 예정대로 오전 개봉이었다면 30만 명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아쉬움마저 남는 대목이다.
흥행세는 5일에도 계속돼 777개관에 32만629명을 불러 모았다. 누적 관객 수가 52만1149명에 달한다.
'7광구'는 100억이 넘는 제작비, 국내 최초 3D 액션 영화, 1000만 관객 영화 '해운대'의 윤제균(42) 감독(제작)과 730만 관객 영화 '화려한 휴가'(2007)의 김지훈 감독(연출)의 만남, 흥행보증수표 하지원(33)·안성기(60) 주연 등이 주는 기대감과 전혀 달리 개봉 전까지 흥행 성공에 '의문 부호'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7월26일 가진 시사회 이후 하지원의 여전사 변신에 찬사가, 안성기의 묵직한 연기에 경탄이, 박철민(44)·송새벽(32)의 코믹 앙상블에는 박수가 각각 쏟아진 반면, 빈약한 스토리, 미흡한 CG 등에 비판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09년 '아바타'(감독 제임스 카메론)로부터 올해 '트랜스포머3'(감독 마이클 베이)까지 할리우드 3D 블록버스터들을 보며 한껏 눈이 높아진 관객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겠느냐는 당연한 의문이 뒤따랐다.
실제로 이 영화의 한 관계자는 "한국영화에서 처음으로 3D 액션에 도전했고, 3D를 비롯한 모든 CG 작업을 국내 기술로 감행한 영화"라며 "아쉬운 부분도 있겠지만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하고 너그럽게 봐달라"고 청했을 정도다
더구나 개봉 당일 제작사 JK필름과 배급사 CJ E&M이 "최고의 영상을 선보이기 위해…"라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과 함께 오후 6시 보다 앞선 상영분 예매자들에게 환불 처리를 해주면서까지 후반 작업을 벌이면서 걱정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개봉과 함께 가시화된 흥행 열풍으로 볼 때 이 영화는 앞으로도 한동안 순항할 전망이다.
근거는 예매율이다. 개봉 전부터 전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를 석권한 흥행세는 개봉 이후에도 꺾일 줄 모르고 있다.
6일 오후 3시 현재 영진위 통합전산망에서 '7광구'는 41.3%의 예매 점유율로 12.7%의 '고지전'(감독 장훈)을 압도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주요 예매사이트인 맥스무비는 34.1%, 예스24는 23.0%를 각각 기록 중이며, 국내 최대 영화체인 CGV에서는 39.1%로 집계되고 있다.
이제 관심사는 '7광구'가 언제쯤 누적 관객 수 100만을 돌파할지다. 영화계에서는 예매 추세로 볼 때 6일 자정을 전후해 이뤄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다. 기존 기록 보유 영화는 올해 국산 영화 최대 흥행작 '써니'(감독 강형철)로 개봉 7일째였던 5월10일 1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전체 개봉 영화 중에는 '트랜스포머3'가 개봉 3일째였던 7월1일 0시 이후 상영에서 100만 관객을 넘어서 가장 빠른 기록을 작성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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