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성능 대폭 개선, 편의사양 대거 적용
차값 28일 공개, 기존 가격서 변동 없을 듯
벤츠 E300, BMW 528i와 비교시승도 열려
아우디의 핵심 라인업인 A6가 7년 만에 새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더 미려해진 외관 디자인과 강력해진 엔진 성능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새 역사를 쓸 태세다.
지난 18일 인천 송도에는 뉴 A6만을 위한 특설 무대가 마련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전 시승 행사를 위해 조성된 '뉴 A6 파빌리온'이 그것. 송도국제도시 내 공터였던 부지에 3만㎡규모의 아스팔트 서킷과 편의공간인 '뉴 A6 파빌리온'을 조성했다.
아우디에서 신차 출시 행사를 위한 딜러 교육과 사전 시승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우디에게 한국 시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A6의 전 세계 판매량 5위권에 올라있다. 독일 아우디 본사에서도 이를 의아해 할 정도라고 한다. 이런 점이 유럽이 아닌 한국에서 뉴A6 출시 행사를 연 이유다.
이를 증명하듯 이날 행사장에는 독일 본사에서 긴급 공수한 다양한 색상의 뉴 A6 수십여 대가 도열해 있었다.
아우디 A6는 1968년 '아우디 100'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다. 지금의 '아우디 A6'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1994년이다. 이후 프리미엄 C 세그먼트(중·대형차) 최고 모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7년 만에 풀 체인지 되어 내달 공식 출시되는 7세대 뉴 아우디 A6는 경량 바디, 다이내믹한 섀시, 운전자 보조시스템 및 멀티미디어 시스템 등 모든 기술 분야에서 진일보한 성능을 보여준다. 곳곳이 알루미늄과 첨단 강철 소재로 이뤄져 있어 가볍고 단단하며 안전하다.
이번 아태지역 출시 사전 시승회에는 3.0ℓ TFSI 가솔린 엔진과 TDI 디젤 엔진이 얹어진 차량이 사용됐다. 이들 엔진은 모두 성능을 높인 동시에 연비까지 향상시켜 아우디의 진보정신을 엿보게 한다.
시승 코스는 송도 신도시 주변에서 인천대교를 넘어 왕복하는 80㎞ 구간에서 이뤄졌다. '역시 아우디!'라는 탄성이 나올 만큼 역동적이고 민첩한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달리기 성능은 명성 그대로 매우 날렵하다. 벤츠보다 반응이 빠르고 BMW보다 중후한 아우디의 특징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트랙에서 열린 슬라럼(지그재그 운전)과 드라이빙 테스트에서는 벤츠 E300 모델과 BMW 528i 등 동등 수준의 성능을 가진 차량들과 비교 시승이 이뤄졌다. 코너링과 슬라럼 주행 성능은 경쟁 모델들을 앞서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여줬다.
눈길을 끄는 것은 뉴 A6 가솔린 모델에는 패들시프트(핸들기어)와 헤드업디플레이(전면 유리를 활용한 길안내 시스템)가 적용돼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다.
디젤 모델에는 이것이 빠져 있어 좀 아쉽다. 하지만 연비 면에서 휘발유 모델을 앞서기 때문에 환경과 경제성에서는 뒤지지않는다. 디젤 연비는 ℓ당 13.5㎞로 가솔린(9.5㎞/ℓ)보다 높고 이전 모델보다 22% 향상됐다.
외형은 전장 4915㎜, 전폭 1874㎜, 전고 145㎜로 이전 모델보다 전장은 12㎜ 줄었지만 전폭은 19㎜ 늘었고 전고는 4㎜ 낮아져 탄탄한 외관을 자랑한다. 전폭이 커진데다 프론트 오버행이 줄어들면서 휠베이스가 69㎜ 늘어나 실내 공간은 더 넓어졌다.
운전자와 조수석 동승자를 품에 휘감는 콕핏(항공기 조종석) 디자인이다. 버튼시동 스마트키를 눌러 시동을 걸면 대시보드에 숨어 있던 8인치 대형 컬러 모니터가 튀어나온다. 공간 활용을 위한 아이디어다. 계기판에는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속도와 연비, 길 안내, 블루투스 통화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 준다.
가장 큰 변화는 엔진이다. 수퍼차저 기술이 결합된 3.0 TFSI 콰트로는 최고 출력 310마력, 최대 토크 44.9㎏·m, 제로백(0→100㎞/h 도달시간) 5.8초의 성능을 자랑한다. 최고 속도는 210㎞/h.
3.0 TDI 콰트로에 탑재된 3.0 TDI 디젤 직분사 엔진은 최고 출력 245마력, 최대 토크 51.0㎏·m다. 제로백 6.1초, 최고 속도 250㎞/h다. 변속기는 8단 팁 트로닉 자동 변속기와 7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각각 적용됐다.
특히 3.0 TDI 콰트로는 아우디의 자랑인 승용 4륜구동 시스템 콰트로와 결합해 접지력과 구동력을 극대화한다. 평상시 전륜 40%, 후륜 60%로 구동력을 배분하지만 상황에 따라 70대 30에서 15대 85로 자동 배분해 구동력을 자유롭게 분산하도록 했다.
가솔린 모델에는 앞뒤바퀴에 40대 60으로 동력을 배분해주는 기존 콰트로가 탑재됐다.
가솔린과 디젤 차량 운전 모드는 기존과 같이 컴포트, 자동, 다이내믹, 개인 맞춤형 등 4가지 모드가 있다. 간단한 스크롤링으로 조작할 수 있어 재미를 준다. 각각의 모드를 선택하면 엔진과 변속기는 물론 스티어링 휠까지 곧바로 조정된다.
다이내믹 모드는 핸들이 묵직해 지고 차량이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콰트로 모델에는 '이피션시'(Efficiency) 모드가 추가됐다. 이 모드를 선택하면 기어 변속 표시가 E모드로 바뀌고 엔진 출력 및 토크가 감소한다.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MMI) 3G+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구미를 당기는 장점이다. 뉴A6에 최신형이 탑재됐는데 기어 박스 왼쪽의 사각형 터치패드에 한글을 쓰기만 하면 내비게이션이 이를 인식한다. 이 터치패드에 목적지나 전화번호를 손가락으로 입력해도 된다.
외관 디자인은 아우디의 슬로건인 '기술을 통한 진보'를 잘 표현해 준다. 긴 엔진 후드와 짧은 오버행, 유선형의 루프 라인은 우아하면서도 단단한 근육질 형상을 돋보이게 한다. 더욱 커지고 넓어진 전면부의 6각형 고광택 싱글프레임 그릴은 넓은 차폭과 낮은 전고를 앞에서 이끌 듯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준다.
제논 헤드라이트는 물결 모양의 곡선으로 디자인 되어 낮에도 밝게 빛을 발한다. 어디서 보든 아우디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챌 수 있게 한다.
특히 강렬한 인상의 측면 라인이 눈길을 끈다. 측면 바디 패널의 높이와 윈도우의 높이가 2:1의 비율을 이루는 아우디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이 더욱 다이내믹한 옆모습을 보여준다.
앞 뒤 창문 아래를 따라 헤드라이트에서 뒤쪽 테일 램프까지 부드럽게 흐르는 토네이도 라인과 사이드 실 위에서 시작해 뒷부분으로 이어지는 다이내믹 라인은 강렬한 인상을 더한다.
뒷부분 범퍼 아래 검은색 무광 디퓨저 양옆으로 원형의 대형 배기통이 달려 있어 강인한 성능을 느끼게 한다. 두 부분으로 나뉜 LED 후미등은 넓은 U자형 후면 라인을 강조한다.
또 전면과 측면, 차량 하부, 엔진 룸의 공기 흐름 등에 대한 정밀한 공기역학 디자인을 적용해 항력계수도 이전 모델(0.29)보다 향상되어 0.26에 불과하다.
알루미늄 경량 바디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알루미늄 하이브리드 차체를 사용해 바디에서만 80㎏을 줄였다. 프론트 펜더, 엔진 후드, 트렁크, 도어 등 바디의 약 20%에 알루미늄 컴포넌트가 사용됐다. 덕분에 차체 무게는 이전 모델보다 최대 135㎏이나 줄었다.
운전자 편의 사양도 관심을 끈다. 아우디 홀드 어시스트(Audi Hold Assist)는 언덕 또는 평지 모든 곳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정지 상태를 유지한다. 한번만 작동시키면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는 움직이지만 정지 후에는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혼잡한 상황에서 운전을 편하게 돕는다.
이 외에도 최신형 ESP, 헤드 및 사이드 에어백, 전동식 선루프, 전·후방 주차 보조 기능, 컴포트 키 등이 탑재됐다.
한편 이날 트레버 힐 아우디 코리아 사장은 뉴 A6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아태 지역에서 중국을 제외하곤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기존 모델이 한국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처럼 뉴 아우디 A6 역시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이고 밝혔다.
그는 "이전 모델이 월 300대 가량 판매됐는데, 새롭게 출시되는 뉴 A6는 600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 자세한 차값은 28일께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아우디 코리아는 올해 1~7월 5799대를 판매해 점유율 9.58%를 기록하고 있다. A6는 1884대가 팔렸다. 아우디 코리아는 뉴 A6를 앞세워 올해 판매목표인 1만대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구체적인 차값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기존 가격대인 6000만원 초반~8000만원 초반 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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