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19일 청와대 민정수석에 내정된 정진영(52) 변호사에 대해 검찰 후배들은 "판단력이 빠르고 소탈한 성격으로 친화력이 각별히 뛰어난 인물"이라고 말한다.
정 내정자는 권재진 법무장관의 고교(경북고) 후배이고 한상대 검찰총장과는 사법시험(23회) 동기다. 검찰 관계자는 "정권 후반기 사정(司正) 라인 세 사람의 호흡을 맞춘다는 측면에선 정 수석이 적임자이고, 청와대도 그런 점을 고려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정 내정자는 특수부나 공안부 수사 경력은 많지 않다. 화려하지는 않았어도, 27년 검사생활 동안 수사 일선을 거의 떠나지 않고 원칙대로 일을 처리했다는 말을 듣는다. 금융조세조사부의 전신(前身)인 서울지검의 첫 형사9부장을 맡아 금융수사의 기틀을 다졌다. 대검 형사과장 시절 밀렵꾼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직접 입안하는 등 체계적인 밀렵방지 대책을 만들었다. 고양지청장 시절엔 검사들과 함께 습지보호 캠페인을 벌이는 등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 평검사 시절 법무부 특수법령과에서 근무할 때 통일 대비 법령 연구를 한 것을 바탕으로 관련 책을 여러 권 출간하기도 했다. 인천지검장 때 두산인프라코어 군납비리를 수사했다. 작년 7월 퇴직한 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서 일해왔다. 김앤장이 맡은 '선박왕' 시도상선 권혁 회장 사건의 변호인 명단에 올라 있으나 "수임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일부 조언을 해준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대구 출신 ▲경북고·서울법대 ▲사시 23회 ▲서울지검 형사4부·형사9부장 ▲서산지청장 ▲제주·창원·서울서부·인천지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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