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장기화?‥주말특근 거부

기업일반 / 뉴시스 제공 / 2011-08-21 13:33:38
22~23일 올 임단협 막판 교섭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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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사측이 노조에 잠정 합의안 수준의 제시안을 내놓았지만 쟁점인 타임오프와 관련해 아직도 간극이 커 임단협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노조는 올해 임단협이 지지부진하자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주말 휴일 특별근무를 거부했다. 하지만 다음 주 초 추가 교섭을 벌일 예정이어서 막판 대타협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7일 협상 결렬 이후 23일 만인 19일 협상을 재개했다. 이날 교섭에서 사측은 임금 9만원 인상에 일시금 300%, 성과금과 격려금 700만원, 근속수당 5000원, 통합수당 1800원 인상 등을 제시했다.

노사는 60개 항목 중 장학금 제도와 진료비 등 9개 항목에 의견접근을 이뤘으나, 조합원 범위문제 등 나머지 항목은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핵심사항인 타임오프와 관련해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임단협을 이유로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중앙노동위에 조정신청을 냈다. 파업도 불사할 태세다. 그나마 협상의 여지를 남겨 대화통로를 막지 않았다는 게 다행일 정도다.

사측은 노사협상 결렬 뒤 19일 열린 교섭에서 잠정합의안 수준에 가까운 제시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는 기아차 노사의 2년 연속 무분규 타협을 의식한 측면이 크다. 제시한 내용도 기아차 노사가 합의한 내용과 비슷하다. 무쟁의 시 주식을 지급하겠다는 내용만 빠졌다.

문제는 쟁점인 타임오프다. 전임자 숫자를 얼마로 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뾰족한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사측의 제시안에 대해 노조가 '조합원들을 설득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추가 제시안을 내놓으라'고 언급해 주목된다. 이는 타임오프와 관련해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협상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노조는 22일 오전 3차 쟁대위 회의를 갖고 24일 조합원 찬반투표 일정을 확정한다. 쟁대위를 마친 후 사측과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서 대타협을 이루지 못하면 협상은 난항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장규호 노조 대변인은 "사측 제시안은 조합원을 설득하기 미흡하다고 판단된다"며 "사측이 원만한 마무리를 원한다면 핵심 요구안에 대한 진전된 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사항인 타임오프와 관련해 사측이 노조가 납득할 만한 안을 제시하라는 말이다. 특히 이경훈 지부장이 지난 16일 조합원들 앞에서 임단협 승리 의지를 다지며 단지를 한 만큼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 노조가 쉽게 파업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쟁의행위 자체를 협상에 이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09년과 2101년에도 노조는 쟁의를 결의했지만 파업하지는 않았다.

3년 연속 무파업 임단협 타결로 갈 것인지, 아니면 자동차 업계 유일의 파업 수순을 밟을 것인지 내주 초가 되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사측이 파격적인 안을 제시한 만큼 노가 22~23일 막판 교섭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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