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10·26 재·보선의 판이 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50)이 26일 사퇴해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얹어졌고, 기초단체장 선거도 영·호남과 충청·강원 등 10곳에서 치러진다. 전국의 민심 풍향계를 볼 수 있는 정치적 의미가 커지면서 여야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8곳, 기초의원 12곳 등 모두 31곳에서 치러진다.
이 중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재·보선의 정치적 무게를 키웠다. 여론을 좌우하는 파급 효과가 큰 서울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 선거 승패가 전국적으로 미치는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여야 모두 서울시장 선거를 내년 총선·대선의 전초전으로 여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의 연장선상에서 치러져 복지 논쟁이 선거판의 중심에 놓일 공산이 크다.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정과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도 이뤄질 전망이다.
기초단체장 선거 중엔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가 부각되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 무산·저축은행 사태로 흔들리는 부산 민심의 향배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그간 야권의 선거지원 유세 요청을 뿌리쳤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58)이 나설지도 관심이다. 선거 때마다 흔들리는 충청지역의 민심을 가늠할 충북 충주시장 재선거, 중산층이 밀집한 목동을 끼고 있는 서울 양천구청장 재선거, 야도로 돌아선 강원도의 인제군수 선거도 주목도가 크다.
정치적으론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야권 연대의 성사 여부와 위력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한명숙 후보(67)와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55)는 단일화에 실패했다. 야권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단일화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선 이미 참여정부 초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해성 전 한국조폐공사 사장(57·민주당)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다.
주민투표를 통해 일부 드러난 것처럼 보수층 결집 현상이 재·보선에서 나타날지도 관건이다.
여야 모두 사활을 걸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52)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번 선거는) 퍼주기식 무상 포퓰리즘을 배격하고 서민복지, 중산층 복지를 더욱 강화하는 인물을 뽑는 선거”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64)는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보편적 복지는 시대흐름이 되었다.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명령을 받들고 몸가짐을 단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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