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남부지역의 한 창고에서 이번 주에 처형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탄 시신 53구가 또다시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영국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27일 트리폴리 남부의 한 병원 건물에서 최소 20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영국 BBC방송의 보도에 뒤따른 것이어서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시신들이 발견된 곳은 무아마르 카다피의 막내아들 카미스가 이끄는 최정예 부대 ‘카미스 여단’ 군부대 옆에 위치한 한 창고였다.
창고 안에 널려있는 시체들은 성별과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 흉곽과 해골, 다른 부위의 뼈들이 검게 그을린 채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이 가운데는 두손이 뒤로 묶인 채 타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들도 목격됐다.
사건 현장을 가장 먼저 발견한 현지 주민들은 아침 창고에 도착했을 때 시신들이 아직 따뜻했으며 곳곳에 널브러진 휘발유통에도 온기가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수일 전 이곳에서 총성이 들려 창고에 접근하려고 했지만 저격수들이 가까이 오면 총격을 가하겠다고 협박해 카다피군이 철수한 뒤에야 시신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언으로 미뤄볼 때 집단 학살은 이번 주 카다피 측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은 수주 전에도 한밤중에 총성과 함께 사람들이 땅을 파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진술했으며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 지역에서 최대 150명이 살해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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