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4일째인 30일에는 '지존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가 명예회복을 위해 날아오른다.
이신바예바가 출전하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은 30일 오후 7시5분 열린다.
이신바예바는 2003년 영국 게이츠헤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4m82를 날아올라 처음으로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이후로 무려 27차례나 세계신기록을 세운 '절대 강자'였다.
2005년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대회에서 5m의 벽을 넘은 이신바예바는 점차 기록을 끌어올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세계기록을 5m05까지 끌어올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09년 이신바예바는 참패를 당했다. 2009년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대회에서 아나 로고프스카(30·폴란드)에게 밀려 우승을 놓친 이신바예바는 2009년 베를린세계대회에서 세 차례 연속 바를 넘지 못해 기록도 없이 대회를 끝냈다.
이신바예바는 한 달 만인 그 해 8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대회에서 5m06을 날아올라 세계기록을 다시 썼지만 지난해 4월 결국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휴식을 취했다.
올해 2월 러시아실내육상경기대회를 통해 복귀한 이신바예바는 4m81을 뛰어올랐다. 7월에는 두 차례 실외 대회에서 각각 4m60, 4m76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뽐냈다.
이신바예바는 28일 열린 예선에서도 처음부터 4m55에 도전, 한 번에 성공하며 가볍게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아나 로고프스카(30·폴란드), 파비아나 무레르(30·브라질), 제니퍼 슈어(29·미국), 마르티나 슈트루츠(30·독일)가 이신바예바의 강력한 적수로 꼽힌다. 이들은 모두 예선에서 4m55를 가볍게 뛰어넘어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날 오후 9시45분에는 남자 400m 결승전이 펼쳐진다.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가 29일 오후 8시 열리는 준결승을 통과하면 '기적의 레이스'를 이어간다.
선천적으로 종아리뼈 없이 태어나 어릴적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은 피스토리우스는 탄소 섬유의 보철 다리를 하고 육상 선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 7월20일 이탈리아 리냐노에서 열린 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45초07로 이번 대회 A기준기록을 통과한 피스토리우스는 28일 열린 예선에서 45초39를 기록, 5조 3위에 올라 각 조 상위 4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승행 티켓을 당당히 품에 안았다.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여 21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최근 복귀한 라숀 메리트(25·미국)도 명예 회복에 나선다.
28일 예선에서 44초35를 기록, 3조 1위에 오르며 가볍게 준결승행 티켓을 따낸 메리트는 결승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미국 단거리 '전설' 모리스 그린(37)은 메리트를 400m 우승후보로 꼽았다.
오후 9시 열리는 남자 800m 결승에서는 현재 세계기록(1분41초01) 보유자인 데이비드 레쿠타 루디샤(23·케냐)가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27일 열린 800m 예선에서 1분46초29로 4조 1위에 올라 가볍게 준결승에 오른 루디샤는 28일 열린 준결승에서 1분44초20으로 결승선을 통과, 3조 1위를 차지하며 각 조 상위 2명에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7일 열린 여자 1만m에서 30분48초98로 금메달을 따낸 비비안 체루이요트(28·케냐)가 2관왕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체루이요트는 이날 오전 10시20분 5000m 1라운드를 치른다.
한국 선수단에서는 남자 높이뛰기의 윤제환(24·창원시청), 여자 세단뛰기의 정혜경(30·포항시청)이 예선에 나선다.
이승윤(22·안산시청), 손경미(21·시흥시청)가 29일 오전 열리는 남녀 400m 허들 1라운드를 통과하면 30일 오후 준결승에 출전한다. 여자 400m 허들이 오후 7시에, 남자 400m 허들이 오후 7시30분에 벌어진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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