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왜 지금 들어왔나"… 檢 "본인의 판단"

법원 / 배정전 / 2011-08-30 12:41:47
민주당 "野 압박용 수사 안돼", 검찰 "엄정하게 수사할 것"

박규태.jpg[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민주당은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로비스트로 지목돼 온 박태규씨가 28일 캐나다에서 귀국,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왜 하필 지금이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선숙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29일 "저축은행 국정조사 때는 의원들이 (박씨를) 빨리 불러들이라고 수차례 얘기했는데도 검찰은 꿈쩍 안 했다"며 "갑자기 들어온 걸 보면 (수사) 내용을 짜맞추고 들어온 것 아닌가 싶다. 꼬리 자르기 하려는 것 아니냐"고 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부산저축은행 로비의 몸통인 박태규씨가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관계자들에 대해 진술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박씨가 워낙 '마당발'로 소문난 만큼 여야를 떠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경우처럼 면죄부를 주기 위한 수사여도 안 되지만 행여 재·보선과 총·대선을 앞두고 야당 의원들을 압박하기 위한 수사가 되면 안 된다"고 했다. 검찰은 그러나 박태규씨가 귀국한 것은 엄정 수사를 위한 검찰의 노력과 박씨 본인의 판단이지, 정치적 배경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박씨가 캐나다로 출국한 4월 2일 이후 캐나다 당국과 협조하면서 박씨의 변호인과 가족 등을 통해 "캐나다로 가서 직접 체포할 수도 있으니 스스로 들어오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압박했다고 밝혔다. 김준규 전 총장도 지난달 세계검찰총장회의 때 캐나다 검찰총장과 회담에서 박씨의 조속한 송환을 요청했으며, 당시 "박씨가 (캐나다에) 입국한 지 3개월이 넘는 시점인 7월부터는 강제추방이 가능하고 늦어도 10월 초까지는 송환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를 인터폴에 공개 수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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