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박대웅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설이 불거진 가운데 한나라당은 서울시장후보 경선을 놓고 내부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당내 다수 의원들은 내부 후보든, 외부 후보든 경선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만약 안 원장의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야권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 한나라당의 반응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홍준표 당 대표가 내부의 유력 주자인 나경원 최고위원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야권 단일 후보에 맞설 외부 인사의 영입과 전략 공천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기류가 감지되자 한나라당 서울지역 의원들은 1일 충남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별도 모임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경선으로 선출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홍준표 대표에게 이같은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4·27 경기 성남 분당을 보궐 선거'처럼 지도부 간 알력과 혼선으로 후보 선정이 늦춰져 결국 패배한 데 대한 교훈이 깔려 있다. 당 지도부 역시 외부 영입 실패에 대비, 오는 27일 조기 경선을 치른다는 잠정 계획도 갖고 있다.
그러나 2일 홍 대표는 경선 요구에 대해 "쓸데 없는 소리다. 몇몇이 모여서 이야기한 게 합의인가"라며 거부의 뜻을 밝혔다.
한 핵심 당직자는 "현 당헌당규상 대통령 및 광역단체장 선거는 반드시 경선을 거쳐야 하지만 보궐선거의 경우 경선 없는 전략공천이 가능하다"면서 외부 인사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 한나라당 당헌 제105조 1항엔 '재·보궐선거를 위한 공직후보자는 중앙당과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를 선정하여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대표최고위원이 추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 야권의 반응은?
야권은 안 원장의 무소속 출마가 야권에 몰고올 엄청난 파장에 긴강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이 추진 중인 야권 후보단일화 테이블에 안 원장 같은 거물급 인사가 참여한다면 두 손 들고 환영할 일. 하지만 그가 독자적인 길을 간다면 20∼30대와 무당파 중간층 등 야권의 공략 타깃층을 상당 부분 잠식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한나라당과의 1-1 대결구도를 명분 삼아 안 원장을 야권 후보로 추대하기도 어렵다. 현재로선 안 원장의 향후 행보를 주시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편 야4당과 '혁신과 통합'은 추석연휴(11∼13일)가 시작되기 전인 다음주까지 최소한 통합경선(야권 후보를 한데 모아 경선)을 할지, 당별로 경선한 뒤 단일화 할지를 결정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