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했던 한국 여자축구의 꿈이 사실상 무산됐다.
최인철(39)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중국 지난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북한(2승1무·승점 7)과의 상대전적에서 1승1무10패가 된 한국(1무2패·승점 1)은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이 힘겹게 됐다.
아시아 여자축구의 강호로 평가되는 중국, 일본과 차례로 맞붙으며 1무1패를 기록한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이현영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드리블 돌파로 상대 진영까지 진출한 전가을이 이현영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현영은 북한 수비수를 앞에 두고 수 차례 슈팅을 시도한 끝에 첫 골을 만들었다.
북한은 4분 만에 만회골을 터뜨렸다. 중원에서 한국 수비의 허를 찌르는 깊숙한 패스를 받은 라은심이 한국의 골키퍼 김정미까지 제치고 텅 빈 골대 안으로 공을 차 넣었다.
북한은 전반 27분에 최미경이 역전 골까지 가져갔다. 왼쪽 측면에서 리애경이 올려준 크로스를 라은심이 헤딩으로 한국 수비를 따돌렸고 최미경이 왼발 발리슈팅으로 역전골의 주인공이 됐다.
역전골을 허용한 한국은 곧바로 지소연이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잡아 슈팅까지 연결했다. 그러나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현영의 중거리 슈팅마저 북한의 골대에 맞는 불운이 이어진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 전가을과 수비수 김유미를 빼고 공격수 정설빈, 수비수 김도연을 교체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후반 11분에는 북한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은 북한은 황송미가 찬 공이 그대로 골로 이어졌다. 성급하게 앞으로 나온 한국의 골키퍼 김정미의 실수가 뼈아팠다.
2골을 뒤진 한국은 후반 16분에 나온 북한의 수비수 조윤미의 자책골에 1골 차로 따라붙었다. 후반 26분에는 체력이 떨어진 이현영을 대신해 유영아를 투입해 동점골을 향한 강한 의지를 선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북한 선수들의 계속된 부상으로 11분이 넘는 추가 시간이 주어졌지만 한국은 제대로 된 슈팅 기회도 잡지 못한 채 아쉬운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8일 오후 4시30분 최약체 태국과의 예선 4차전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한편 같은 시간 산둥 스포츠센터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일본(3승·승점 9)이 호주(1승2패·승점 3)를 1-0으로 꺾고 3연승을 기록했다. 사실상 본선행을 확정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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