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은 안되고 쌀가루는 된다… 정부, 수해 물자 15일 북 전달

외교·안보 / 배정전 / 2011-09-07 12:23:18

[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쌀가루로 만든 아기 영양식과 초코파이, 라면 등 대북 수해복구 지원 물자를 추석 이후에 전달하겠다고 북측에 통보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6일 밝혔다.

북측은 쌀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남측은 ‘쌀은 안된다’며 쌀가루로 만든 영양식을 보내는 것이다.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첫 지원분으로 영·유아용 영양식 20만개를 경의선(15만개)과 동해선(5만개) 육로를 통해 북측에 보내게 된다. 대북 수해복구 지원 규모는 총 50억원어치다. 영양식은 쌀을 익힌 뒤 분말화해 끓이지 않고도 물이나 우유를 부어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다. 쌀 84%, 대용 분유 4.9% 등으로 특별 제작된다.

정부는 북측에 수해복구 지원 물자의 분배 현장을 확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북측이 특별한 거부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한 지원 물품은 수해가 심했던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에 15일부터 10월 중순까지 매주 1~2회 지원된다. 북측은 통지문을 별다른 답변 없이 받아갔다고 당국자가 전했다.

대북지원 단체들은 쌀가루로 만든 영양식이나 라면, 초코파이 등은 보내면서 쌀을 군부나 지도층의 전용을 우려해 보내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통일부는 민간 대북지원단체인 경암의 수해복구 지원을 처음 승인해 6일 오전 경의선을 통해 라면 61만개(2억6000만원 상당)를 황해북도에 전달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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