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NC행 황덕균 "1군서 내 이름 알리겠다!"

야구 / 장병문 / 2011-09-13 13:59:14
황덕균, 김경문 감독과 NC에서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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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의 아픔을 겪었던 우완 투수 황덕균(28)이 NC 다이노스에서 부활을 예고했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의 2차 트라이아웃이 열린 경남 마산구장에서 1차 테이스에 합격한 황덕균이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화기 넘어로 들리는 황덕균의 목소리는 흥분으로 가득 찼다. 7년 만에 국내 프로 무대에 재입성 했기에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였다.

황덕균은 "절실한 마음이 통했던 것 같다. 다시 프로 유니폼을 입게되서 너무 기쁘다. 이렇게 야구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트라이아웃에 나선 모든 선수들이 저마다 간절한 마음이 있듯이 황덕균도 그랬다. 그의 야구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설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002년 두산에 입단한 황덕균은 당시만 해도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좋은 팀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겠다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더딘 성장 때문에 2년 뒤인 2004년 방출됐다. 김경문 감독이 두산의 지휘봉을 잡았던 그해였다. 방출 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잊혀지는 듯 했다. 그러나 치과 전문의 박세운 원장을 통해 LG 트윈스 출신의 전승남과 이상훈을 만나 다시 야구공을 잡게 됐다.

훌륭한 두 스승을 만난 황덕균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그리고 올해 일본 독립리그 소속인 서울 해치에 입단해 스프링컵 MVP에 선정됐다. 당시 4경기 모두 출장해 2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67의 빼어난 성적표를 남겼다.

황덕균은 올 시즌 서울 해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시즌이 끝난 뒤 국내 프로 무대에 노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9구단인 NC 창단이 급물살을 타면서 황덕균의 계획은 조금 앞당겨 졌다. 절호의 기회를 잡아낸 것이다.

김경문 감독에게 황덕균은 생소한 이름이 아니다. 황덕균이 김경문 감독이 두산의 지휘봉을 잡던 2004년 방출됐지만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터라 쉽게 알아봤다.

황덕균은 "최고의 감독님과 다시 함께 뛸 수 있어 기쁘다.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 주시는 감독님 밑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몸도 많이 불렸으니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끝으로 황덕균은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 지금 너무 기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그동안의 아픈 기억은 모두 지우고 꼭 1군에서 내 이름 '황덕균'을 야구팬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황덕균은 우완 정통파 투수로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시속 140km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은사인 전승남과 이상훈에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을 배워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년 동안 무명의 설움을 겪은 황덕균이 NC에서 힘차게 날아오를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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