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D-30, 인프라 '착착'…과제 여전

스포츠종합 / 뉴시스 제공 / 2011-09-13 16:49:55
정부 무관심 속 재정난 가중, 협상력 등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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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질주'가 목전에 놓이면서 원년대회 이후 주최 측이 공들여온 교통, 숙박, 경주장 시설 등 각종 인프라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부끄러운 운영난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그러나 주최 측의 읍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무관심으로 일관했고, 그 사이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지방채 발행 등으로 인한 재정 악화는 파탄론과 책임론으로 주최 측을 압박하고 있다. 정치력과 협상력 부재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교통, 숙박 준비완료"

"드라이버와 스태프 등을 위한 숙박시설 등이 보완돼야 할 것 같다."

지난 11일 F1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시즌 8승 고지에 올라선 독일 레드불팀의 세바스티앙 베텔(Sebastian Vettel)이 지난해 F1 코리아 그랑프리 원년 대회와 관련해 공식석상에서 밝힌 직언이다.

모터스포츠 불모지인 한국에서의 F1 대회를 거론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총체적 준비 부족, 즉 숙박을 비롯해 교통, 편의시설, 경주장 기본시설 등의 부실을 들 수 있다.

대회 직후 주최 측의 고민도 이 부분에 집중됐다. 조직정비와 함께 F1조직위는 우선 숙박과 교통문제에 행정력을 집중시켰다.

숙박시설의 경우 경주장 인근 영산재 한옥호텔(31실)과 영암 그린관광호텔(44실), 광주홀리데이인(204실) 등 10곳에 고급 호텔급 숙소 710실을 확충하고, 숙박기능을 갖춘 KTX해랑관광열차 2편, 화원관광단지와 남악신도시에 1800여 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텐트촌과 캠핑카도 설치키로 했다.

결승전을 기준으로 필요한 객실은 3만5547개. 그러나 "기간 내 사용 가능한 관광 숙박시설이 4만2552실인 만큼 제2의 숙박난은 없을 것"이라는 게 조직위 측 설명이다.

교통 문제도 대폭 개선됐다. 당장 수도권과 광주 방면 교통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무안군 일로읍 청호리∼영암군 삼호읍 서호리간 국도대체 우회도로(7.2㎞)와 국가지원 지방도 49호선(12㎞)을 임시개통했다. "지난해 영산강 하구언으로 몰렸던 교통량의 40% 가량이 분산될 것"이라는 게 조직위 측 설명이다.

또 결승전 기준으로 10만 명의 관광객이 2만3800대의 차량을 이용해 몰려들 것에 대비, 남악신도심과 대불산단 진입도로 등에 1만9560면의 환승주차장을 조성했다. 서해안고속도로와 목포~광양 간 고속도로를 연결하면서 이를 F1경주장과 잇는 15.2㎞ 길이의 4차선 도로도 대회 개막 전 개통될 예정이다.

이밖에 ▲경주장 내부 순환도로 ▲가변차로(농업박물관 3거리∼해양항만청 4거리간 3.6㎞) ▲버스 전용차로(도청 입구 4거리∼P7 주차장 입구간 11㎞) ▲셔틀버스(650대)도 '교통 처방전'으로 내놓았다.

조직위 미디어 홍보부 관계자는 13일 "체증으로 목포 시내에서 경주장까지 2시간 이상 소요됐던 교통지옥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주장 편익시설도 OK"

지난해 부실의 단적이 예가 '진흙탕 주차장'. 물빠짐이 제대로 되지 않아 30분 가까이 걸어 경주장에 도착해야 했던 지난해 과오(?)를 거울 삼아 주차장 배수시설을 대폭 개선했다.

지난해 늑장 준공으로 비난이 쏟아졌던 스탠드 설치 공사도 모두 마무리됐고, 패독클럽과 일반인 주차장 진입도로도 새롭게 단장되고 있다.

화장실, 매점, 야외벤치 등 경주장 주변 편의시설도 대부분 마무리 단계여서 대다수 관람객이 식사를 거르거나 길바닥에 앉아 끼니를 떼우는 부끄러운 광경은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판촉 열기…기업 참여 성과

조직위의 주력분야 중 하나가 티켓 판매. 티켓 종류를 세분화하고,가격을 낮춘 결과 구매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개막 전까지 티켓을 모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조직위 측의 조심스런 전망이다.

'F1 비즈니스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기업부스는 17개 가운데 14개가 채워졌고, 스폰서 광고에도 3∼4개의 기업이 문의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주관방송사 등을 활용한 홍보전도 뜨거워 인기 방송프로그램에 연거푸 소개되는가 하면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이 등장하는 'K-POP' 한류콘서트(15일)와 공군 블랙이글팀의 에어쇼(16일) 등 다양한 볼거리도 일찌감치 관심을 끌고 있다.

◇재정 악화 등 과제도 산더미

"황금알을 낳는 거위", "후손이 먹고 살 밥그릇"을 내세우며 추진된 F1이지만 해결해야할 과제도 적잖다.

당장은 재정난이 발등의 불이다. 대회운영 법인인 카보의 부도를 막고 미준공 경주장 문제를 풀기 위해 전남도가 직접 경주장을 인수키로 하고, 1980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키로 하면서 재정 파탄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방채 발행을 승인하기는 했으나 "올해 대회까지는 일단 치르자"며 찬반격론 끝에 568억원의 'F1 추경'을 통과시켜준 전남도의회가 2000억 원에 육박한 빚을 다시 통과시켜줄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여전히 F1 지원에 미온적인데다 전남 동·서부권간 분열 양상, F1 책임론 등 부작용과 후폭풍도 만만찮은 실정이다.

최고가 89만원, 최저가 8만7000원으로 가격차가 큼에도 고가 구매자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고 공직자와 기업을 중심으로 티켓 강매가 여전한 점, 대기업 무관심 등으로 타이틀 스폰서가 여전히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 대통령과 정부가 F1을 '지방이벤트' 정도로 인식하고 있음에도 이렇다할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TV 중계권료와 개최권료를 낮추기 위한 협상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등 정치력과 협상력 부재 역시 도마 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교통량 분산책이 마련되긴 했으나, 짧은 시간 안에 밀려드는 차량을 막힘없이 감당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실험대상으로 남아 있다.

◇F1 코리아 GP는 어떤 대회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10월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전남 영암군 삼호읍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치러진다. 첫날은 연습 주행, 이튿날은 예선전, 대회 마지막날이자 휴일인 16일에는 대망의 결승전이 열린다.

예선은 녹 아웃 시스템으로, 3차례에 걸쳐 일정시간을 달린 후 랩 타임에 따라 순위 이하의 드라이버를 탈락시킨 뒤 기록이 좋은 순서대로 결선에서 유리한 위치인 폴 포지션을 잡는 방식이 적용된다. 24대의 F1 머신(경주차)은 총길이 5.612㎞인 KIC을 55바퀴(309.155㎞) 돌아 승부를 가린다.

F1은 대회당 평균관람객이 20만명에 달하고 연간 관람객만 400만명, 전 세계 188개국 6억명의 눈이 쏠리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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