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14일 오전 우리 영공을 지나가는 모든 민간항공기를 통제하는 항공교통센터(ATC) 비행자료 서버(주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작업을 수행하는 컴퓨터 시스템)에 1시간 가까이 장애가 발생하면서 항공기 수십 대가 늦게 출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중국과 일본에서 출발해 우리나라로 들어오거나 우리 영공을 지날 예정이던 항공기들도 현지에서 차례로 이륙이 지연됐다.
이에 대해 항공교통센터를 관리하는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ATC 서버에 장애가 발생했지만 아직 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 있는 항공교통센터는 우리나라에서 이·착륙하거나 우리 영공을 통과하는 하루 평균 1400여대 항공기의 고도와 속도, 목적지 등 비행 정보를 미리 받아 관제업무를 한다. 항공교통센터의 서버에 장애가 생기면 관제사들이 항공기의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오전 10시 31분쯤 인천공항 내에 있는 항공교통센터의 비행자료 서버에 갑자기 이상이 발생하자 국토부는 2분 뒤인 오전 10시 33분부터 인천·김포·제주공항에 있는 관제소에 항공기의 이륙 간격을 평상시 1~2분에서 4분으로 늘리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복구가 계속 늦어지자 사고 8분 뒤인 10시 39분부터는 이륙 간격을 10분으로 늘리게 했다. 국토부는 이어 오전 10시 47분에는 중국과 일본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우리나라에 착륙하는 항공기와 유럽 노선 등 우리 영공을 통과해야 하는 항공기의 이륙을 10분 간격으로 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사고 발생 약 57분 뒤인 오전 11시 28분쯤 서버가 복구되면서 관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이날 서버 장애로 인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제주공항에서 항공기 20여대의 이륙이 30분 이상 늦춰져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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