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순위 싸움 못지 않은 개인 타이틀 경쟁이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타자 부문과는 달리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투수 6개 부문(다승, 평균자책점, 세이브, 탈삼진, 승률, 홀드)은 지난해 수상자들의 몰락과 새 얼굴들의 합류가 눈길을 끈다.
다승왕은 윤석민(KIA)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윤석민은 15일 현재 26경기에 나와 16승(5패1세이브)을 수확해 김선우(두산), 박현준(LG·이상 13승) 등 2위 그룹에 3승차로 앞서 있다. 남은 경기에서 1승 정도만 추가해도 무난히 다승왕 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김광현(2010년 17승7패, 2011년 4승6패), 양현종(2010년 16승8패, 2011년 7승9패), 류현진(2010년 16승4패, 2011년 9승7패)은 모두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10승 고지도 밟지 못했다.
2010년 맹위를 떨쳤던 왼손 에이스들의 부진은 윤석민의 독주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 윤석민은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승률 타이틀까지 휩쓸 기세다.
탈삼진은 171개로 2위 주키치(LG·141개)에게 30개나 앞서 있어 사실상 대항마가 없다. 2.46으로 니퍼트(두산·2.74)의 추격권에서 벗어난 평균자책점 부문도 이변이 없는 한 윤석민의 수상이 확실시된다.
탈삼진왕 3연패와 평균자책점왕 2연패를 노리던 류현진의 부상이 윤석민에게는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다. 다만 승률왕은 안지만(삼성)이 바짝 쫓고 있어 속단하기 어렵다.
구원 부문 경쟁은 '돌아온 끝판대왕' 오승환(삼성)의 독주로 싱겁게 막을 내렸다. 오승환은 벌써 42세이브를 신고하며 3년 만에 구원왕 복귀를 확정지었다. 2위 송신영(LG·17세이브)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져도 순위는 뒤집히지 않는다.
2010년 2승3패26세이브로 최고 소방수로 발돋움한 손승락(넥센)은 올 시즌에는 4승2패14세이브에 머물러 있다. 팀 사정상 중간 계투와 마무리를 오간데다 상대적으로 등판 기회가 적어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홀드왕은 정현욱(삼성·20홀드), 정우람(SK·19홀드), 권혁(삼성), 이상열(LG), 오재영(넥센·이상 18홀드) 등 5명의 선수로 좁혀졌다. 지난해 1위 정재훈(두산)은 구원 투수로 전환하면서 자취를 감췄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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