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대한적십자사 혈액원 10곳 중 3~4곳은 정전사태에 무방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59)은 18일 한국전력공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 적십자 혈액원이 비상 전력공급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적십자 혈액원은 우리나라 전체 혈액의 90%를 관리하고 있다.
조사 결과 전국 적십자사 혈액원 20곳 중 7곳은 발전기 고장이나 전력량 부족 등으로 최근과 같은 대규모 ‘정전대란’이 발생할 때 전기공급이 끊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북·울산·광주 등 3곳은 우선적으로 전력공급이 차단되도록 돼 있다.
현행 혈액관리법은 적혈구제제는 1~6도, 혈소판제제는 24도 이하에서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적정 보관온도를 벗어나면 수혈 시 부작용을 빚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 병원에서는 혈액이 실온에 30분 이상 노출되면 즉각 폐기한다.
지난 7월 부산혈액원에서는 전기공사 도중 정전으로 냉장시설 및 혈액장비가 고장났다. 이 사고로 적혈구제제 1868팩과 혈소판제제 308팩이 정상 보관온도를 벗어난 채 2시간 가까이 방치됐다.
하지만 부산혈액원은 이를 환자 3명에게 수혈했고 뒤늦게 나머지 혈액을 모두 폐기했다.
이낙연 의원은 “혈액원조차도 자신이 전력차단 대상인지 아닌지 모르고 있다”면서 “적십자사 혈액원을 전력차단 대상에서 제외해 국민건강과 안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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