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LG는 올 시즌 초반 1위에 오르면서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꿈을 꿨다. 하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치고 5위에서 7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LG는 씁쓸한 가을을 보내게 됐지만 내년시즌 부활을 기대케하는 선수들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LG는 지난 3일 두산에게 패하면서 5연패를 기록, 시즌 첫 7위까지 떨어졌다. 박종훈 감독은 포스트시즌이 물건너 가자 5위를 지키겠다는 욕심보다 유망주 발굴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
결국 좋지 못한 성적을 남기게 된 반면 신인과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었다. 올 시즌 앞으로 팀을 이끌어갈 '히트상품'을 발굴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지난해 LG는 '작은' 이병규라는 신인을 발굴해 냈다. 2006년 신고선수로 입단한 이병규는 지난해 1군 무대에서 외야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타율 3할, 12홈런 53타점으로 억대 연봉 선수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에도 박현준과 임찬규, 서동욱 등 많은 선수들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내년 시즌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현준은 올 시즌 13승10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하면서 팔꿈치 수술로 이탈한 좌완 에이스 봉중근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박현준이 있었기에 LG가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다.
신인투수 임찬규도 불펜에서 제 몫을 다해 내년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임찬규는 9승과 함께 마무리에서도 7세이브를 건지며 강력한 신인왕 후부로 꼽히고 있다. 임찬규는 현재 9승 5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14로 오는 6일 삼성과의 최종전에서 선발 등판해 두 자리 승수에 도전할 예정이다.
야수에서는 서동욱이 가장 눈에 띄였다. 서동욱은 내야 전 포지션 뿐만 아니라 외야까지 올라운드 실력을 뽐냈다. 올 시즌 유독 부상선수가 많았던 LG에게 서동욱은 더 없이 반가운 존재였다. 타석에서도 타율 2할6푼7리 7홈런 37타점을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LG가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지만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봤기에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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